3분기 6423억원 영업손실…누적 적자 1.8조원
14조원대 매출에도 물류센터 화재 손실 악영향
로켓배송·프레시 등 핵심사업 수익성까지 악화
김범석 “일시적 역풍…영향 지나면 과거 회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가 올해 3분기 6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4조원대로 늘었으나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 등이 반영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분기 손실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올해 1~3분기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누적 적자는 2조원 가까이 늘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올해 3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영업손실 4억5000만달러(약 64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원·달러 평균 분기 환율(1427.52원)을 기준으로 환산한 금액으로, 전년 동기 1억6200만달러(약 224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99억6200만달러(약 14조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92억6700만달러(약 12조8455억원) 대비 7%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은 5억100만달러(약 7151억원)다. 전년 동기 9500만달러(약 131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3년간 1.8조원대 흑자, 3개 분기 만에 증발
쿠팡Inc은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올해 1분기 3545억원, 2분기 8350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에는 자체 보상안이, 2분기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2분기보다 적지만, 역대 두 번째로 큰 분기 손실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과 맞먹는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1조8318억원이다. 쿠팡Inc가 10년 넘는 투자 끝에 연간 흑자를 내기 시작했던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합산 영업이익(1조8987억원)에 육박한다. 회사 창립 이후 역대 최대 연간 영업적자를 냈던 2021년(1조7088억원)까지 넘어섰다.
올해 누적 당기순손실도 1조9600억원대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분기 3897억원, 2분기 85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에는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비용 2억4800만달러(약 3540억원)이 반영됐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도 2883억원 적자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분기 실적에서 28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21년 4분기(영업손실 469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핵심 사업 수익성 악화에 김범석 “일시적인 역풍”
쿠팡의 손실폭이 커진 이유 중 하나는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의 수익성 악화다.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83억7400만달러(11조9540억원)로 전년 대비 5%(원화 기준 8%) 증가했다. 그러나 프로덕트 커머스의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같은 기간 45% 줄어든 5495억원이다. 마진율은 4.6%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4%포인트 감소했다.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프로덕트 커머스 수익성과 관련해 “내년 중반 회복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계획대로 순항 중이며 본질적인 고객 행동 패턴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그동안의 영향이 반영된 기간을 지나면 성장률과 마진 모두 과거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진 감소 원인으로는 공급망 차질과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고정비 부담, 이탈 고객 복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김 의장은 “이들 항목 중 어느 것도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일부는 회사가 선택한 단기 투자이고, 나머지는 일시적인 역풍(temporary headwinds)”이라고 강조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2470만명) 대비 2% 증가했다. 고객 1인당 매출 47만3930원(332달러)으로 전년 동기(44만7730원·323달러) 대비 6% 늘었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계기로 쿠팡 사용을 중단한 고객이 지난 2분기 대부분 복귀했으나,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돌아온 회원의 지출은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추세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탈하지 않았던 회원 역시 기록적인 수준의 지출 규모를 보이고 있다”며 “신규 회원 유입은 회원 수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 남는 수준이지만, 지출 수준이 오르기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특히 와우 멤버십 회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회원의 복귀와 신규 회원 유입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와우 회원을 위한 가치 제안을 늘리는데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와우 멤버십을 유통업을 통틀어 최고 가치를 제공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 의장은 “이번 분기 로켓배송 상품 품목은 견조한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3분기 로켓프레시 취급 물량은 프로덕트 커머스 전체 성장 속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투자가 매출 증가에 미치는 중요성도 거듭 강조하며 최근 포장 공정에 도입한 인공지능(AI) 카메라, 오토베거를 언급했다.
대만 사업 속도…인프라 구축 투자 확대
쿠팡Inc는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성장사업의 3분기 매출은 15억8800만달러(2조2669억원)로 전년 동기 12억8700만달러 대비 23% 성장했다. 원화 환산 기준으로는 27% 늘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연간 손실을 9억500만~1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제시했었다”며 “해당 범위 상단을 5000만~1억달러가량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로 대만 내 인프라 구축에 따른 것으로, 차별화된 배송 경험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확장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쿠팡Inc는 3분기 1270만주(2억100만달러) 규모의 클래스A 보통주를 자사주 매입했다고 밝혔다.
soho0902@heraldcorp.com
![레버리지 피하고, 현금 남기고, 기계적 리밸런싱 하라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1/04/news-p.v1.20261015.bf346e259b1345f280b498eda7b41712_T1.jpg?type=h&h=240)
![“1.2억 날리고 40억 집 샀다”…20억 현금으로 반포 입성 어떻게? [월급 모아 반포까지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31/news-p.v1.20241126.04786b84f04f4fe986a3fe007e152034_T1.jpg?type=h&h=240)
![“세무서 이긴 아들의 효심” 어머니 모신 40년 덕분에 상속세 2억 지켰다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10/29/news-p.v1.20261029.9095c7d0d0cc41f1b579f587e921ac19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