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대통령선거 첫 TV토론이 오는 26일 진행되는 가운데, 미 대선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뿐 아니라 특히 채권시장 및 석유 등 원자재시장 참가자들의 촉각도 대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대선의 여파로 국내 채권시장의 추가강세는 제한될 전망이다. 유가는 만약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된다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의 트럼프 변수=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투자심리가 안정되며 글로벌 금리 상승 흐름은 진정됐다는 평가다. 이제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는 미 대선으로 옮겨지는 중이다.
26일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 대선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 축소로 TV 토론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미국 TV 토론회와 산유국 회의 결과 경계로 국내 채권시장의 추가 강세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FOMC 이후 심리는 일단 안정됐지만 여전히 불확실성들이 남아있어 추가 하락은 부담스럽다”면서 “현 시점에서 금리의 추가하락은 위험관리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TV토론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 때문이다.
클린턴은 Fed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며 재닛 옐런 현 의장에 대한 재신임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트럼프는 옐런 의장의 임기 만료 후 교체를 시사했고 정부의 간섭을 지지하고 있다.
안재균 연구원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미 연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우려가 있다”면서 “트럼프 후보가 토론회에서 선전하여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면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차 TV 토론회에 대한 경계는 FOMC 이후 안정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채권금리의 추가 하락을 제한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유가하락?=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향후 유가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린턴과의 정책적인 갈림길은 유가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는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해 에너지 독립성을 키우자고 주장하고 있어 생산 확대에 따른 유가하락은 물론,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차기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은 대척점에 위치한다”면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기치 아래 완전한 에너지 독립을 주창한다. 이는 국내 원유 생산량을 늘려 OPEC(석유수출국기구)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이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다만 선성인 연구원은 “트럼프는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주장하며 신재생 에너지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이는 원유 수요를 견조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클린턴은 원유 생산 축소에 무게를 두는 입장이다.
그는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셰일에너지 시추규제, 화석연료 생산 회사에 대한 보조금 지원 중단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유가와 관련해 탄소배출량 감축 및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 노력은 중기적인 원유 축소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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