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우리 삶의 모든 두려움의 배후인 죽음을 기쁘고 편안하고 가볍게 받아들여야 우리의 삶 자체가 기쁘고 편안하고 가벼워집니다.”

영성(靈性) 음악가로 활동 중인 박치음 순천대 교수가 새 앨범 ‘말자’를 발매했다.

박 교수는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의 창단 멤버 출신으로, 80년대 군부독재시절 ‘가자가자’ ‘우리들의 사랑법’ ‘반전반핵가’ ‘투사의 유언’ ‘내 사랑 한반도’ 등 운동가요를 만든 장본인이다. 2000년대 이후에도 그는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학살 사죄 헌정곡 ‘미안해요 베트남’, 사형제도 폐지 헌정곡 ‘이 외로운 별에서’ 등을 발표하고 2006년부터 국제영성음악제 ‘화엄제’의 총감독을 맡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박 교수는 “청년 시절 내 슬로건은 ‘노래로 세상을 바꾼다’였는데,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어느 봄날의 밤 소쩍새 소리가 ‘세상을 바꾸려면 너부터 바뀌어라’라는 소리로 들렸다”며 “그날 밤 ‘소쩍새’라는 노래를 만들면서 노래음악가에서 영성음악가로 진화했다”고 앨범 발매 배경을 설명했다.

이 앨범에는 노자의 핵심사상인 ‘천지불인(天地不仁/자연은 자연 그대로 행할 뿐이란 의미)’을 녹여낸 ‘말자’를 비롯해 장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노래한 ‘나의 별에서 너의 별까지’, 소통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소쩍새’, 훗날 박 교수 본인의 장례식 조문객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등 4곡이 실려 있다. 인디밴드 1세대를 대표하는 그룹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인 장영규가 이번 앨범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박 교수는 “이 앨범에는 시장에서 부르는 영성 노래가 담겨 있다”며 “노래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왜곡된 관계를 회복시키고 물질문명 시장 틈바구니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영혼을 위로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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