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호재’ 공시를 내놓은 지 24시간도 안돼 ‘악재’ 공시를 띄워 논란을 빚고 있는 한미약품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2일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의 호재 공시 뒤 악재 공시로 주가가 출렁인 것과 관련해 내부자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악재 공시가 뜨기 전인 장 개시 30분 동안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거나 공매도를 쳐 부당이익을 챙긴 세력이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에 대한 공매도량은 지나달 30일 10만4327주로 상장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평균 공매도량은 4850주다.
한미약품은 30일 개장 직후인 오전 9시30분께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지난해 7월 맺었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갑작스러운 악재 공시에 이날 주가는 18.06% 하락한 채 마감했다.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고 알렸던 터라 30일 장 초반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에 대해 “공시를 위한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지연됐을 뿐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미약품이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거래소에서 공시 내용을 사전검토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기업 측에서 관련 시스템에 입력하면 거의 즉각 공시로 표출된다”며 “한미약품이 너무 늦게 대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약품의 ‘이상 공시’와 관련된 의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 추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이번에 문제가 된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고 호재성 공시를 발표했다가 당일 오후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시해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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