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 소외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월 들어 시작된 외국인의 매수세와 기관의 매도압력 둔화가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수급이 일부 개선되더라도 향후 실적에 따라 종목별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대형주 위주의 매수에서 최근 코스닥 시장으로 매수를 확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초부터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를 이어가는 외국인 때문에 코스닥 시장은 6월까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7월 이후로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강화됐고, 9월 들어서는 4000억원 이상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8월 이후 대형주의 매수 탄력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매수 기조가 코스닥 시장으로 다변화된 것이다.
기관은 최근 1년간 코스닥 시장에서 5조5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지만, 올 9월 들어선 매도 공세에 다소 힘을 빼고 있다.
매도 추세선을 강하게 밑돌 만큼 강력한 매도세를 보이던 연초와 비교하면 그 추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돼 단기적인 매도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꾸준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보통 지수가 상승하면 팔고, 하락하면 사는 경향이 짙어 지속적인 대규모 매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6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고객 예탁금 규모는 지난달 초를 바닥으로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초 21조원대는 그 증가 추세의 저점 연결대 수준에 근접한 바닥권으로 해석됐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과 중ㆍ소형주에서 미묘한 수급의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제 주가 흐름 역시 대형주 중심에서 중ㆍ소형주로 다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향후 관건은 ‘실적’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이익수정비율(1M)은 -14%까지 하락했다.
수급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부진한 실적 전망은 단기적인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서 일부 어닝쇼크 종목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다수의 종목은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털어내는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에서 조정이 나타날 경우 매수 또는 점진적인 매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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