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어닝시즌인 10월로 들어서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상장사의 3분기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대선, 도이치뱅크 우려 등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바로미터인 실적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투자전략이 또 한 번 주목받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하향 조정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시장 전체 추정치의 하락을 이끈 가운데, 이와 상관없이 예상 실적이 상향 조정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9월 말 기준)은 한달 전보다 1.6% 감소한 37조2900억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추정치 하락은 시장 전체의 예상 실적을 감소시킨 주원인으로 꼽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달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10% 이상 높아진 종목도 있었다.

현대로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8월 말 255억원으로 추정됐지만, 한 달 후에는 321억원으로 25.7% 늘었다.

수주 모멘텀을 기반으로 한 철도 부문의 개선은 현대로템 영업이익 추정치를 끌어올렸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이란 프로젝트 미수금 약 700억원이 3차례에 걸쳐 철도 영업이익으로 환급 반영될 예정”이라며 “현대로템의 철도 사업부 마진은 10.0%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원화 강세 여파에도 불구, SK하이닉스도 한달 새 영업이익 추정치가 17.5% 늘었다.

디램(DRAM )과 낸드(NAND) 등 제품가격이 상승하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모바일용 멀티칩패키지(MCP)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익증가폭은 한층 높아졌다. 이 같은 이익 증가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C DRAM 가격의 상승과 모바일 DRAM 가격의 안정, 그리고 21nm DRAM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절감은 이익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NHN엔터테인먼트(15.7%), 한화케미칼(13.0%), AK홀딩스(10.8%) 등도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한달 사이 크게 뛰었다.

반면 쌍용차(-22.2%), LG이노텍(-22.2%), 삼성전기(-21.6%), 한미약품(-19.6%), 성신양회(-19.4%)는 추정치가 한달간 15% 이상 줄어든 종목이었다. 쌍용차는 자동차의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근무일수 감소, LG이노텍은 기판 및 발광다이오드(LED) 매출 부진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의 경우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조기 출시 기대감은 리콜 사태로 인해 부품 출하 차질로 돌아왔다”며 “환율 여건이 부정적으로 변모한 데다가 경영효율화 비용이 추가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장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조정을 받는 와중에 반대로 개선되고 있는 업종에 조금 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3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이 동반 상승하는 업종에는 상사ㆍ자본재, 운송, 기계, 철강, 조선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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