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제시한 삼성 지배구조 변화가 가장 합리적인 시나리오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KB투자증권은 엘리엇이 제시한 삼성전자 투자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은 가장 합리적인 시나리오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밝힌 삼성전자 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 중 ‘삼성전자를 투자회사(Holding Company)와 사업회사(Operating Company)로 인적분할 하고, 삼성전자 투자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한다’는 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다.
엘리엇은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해 지주회사 형태로 개편하길 요구한다.
이에 대해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던 지배구조 변화와 일치한다”며 “최대주주 입장에서도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을 하면 ‘최대주주 → 삼성물산 → 삼성전자 투자회사 →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지배구조가 형성되고, 주식스왑을 하는 경우 ‘최대주주 → 삼성홀딩스(가칭, 삼성물산 + 삼성전자 투자회사) → 삼성전자 사업회사’ 의 지배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삼성전자 자사주 12%(30조원 규모)는 의결권이 없다. 그러나 인적분할을 하게 되면, 삼성전자 투자회사의 자사주 12%와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인 12%로 나눠지면서, 삼성전자 투자회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지분 12%(24조원 규모)는 의결권이 생기게 된다.
이 경우 ‘최대주주→삼성전자 투자회사→삼성전자 사업부문’의 지배구조가 형성되고 주식스왑을 통해 최대주주와 삼성물산 지분율이 8%(삼성전자)에서 30%(삼성전자 투자회사) 이상으로 확대돼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경우 합병법인인 삼성홀딩스는 삼성생명과 상호출자 관계가 형성된다. 따라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20%, 5조원 규모)을 매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하면, 매각한 대금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의 일부 (2.5% 지분, 5조원 규모)를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 삼성홀딩스가 보유한 삼성전자(사업부문)의 지분율은 최대 2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이 지주회사가 되기위해서는 현재 30조원대인 시가총액을 60조원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그룹 내 지주회사가 설립되고, 이 회사가 계열회사들의 지분을 20% 이상 확보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지주회사의 시가총액 규모는 60조원 이상 형성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인수ㆍ합병(M&A)가 필요하다”며 “건설사업부문 매각 등의 사업부문 축소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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