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금융권 수장들이 ‘출장길 세일즈’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설명회(NDR)를 개최하는가 하면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들과 만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초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발로 뛴 해외 투자설명회가 매각 흥행열기로 이어지면서 수장의 직접 세일즈가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ㆍ김병호 부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등 금융계 수장들이 IMFㆍWB 연차총회(현지시간 6~9일) 참석 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권 행장은 기관투자자들에게 기업은행의 실적과 비전 등을 직접 소개했고 현지 주주들을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을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특별히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전반적인 기업은행에 대한 소개가 중심이었다”면서 “외국은 수장이 직접 가기 쉽지 않은 만큼 출장지에서는 최대한 직접 챙기려고 하신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은 한동우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과 파트너십 맺기에 나섰다. 한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신한은행 대주주인 BNP파리바 회장과 일대일 미팅을 갖고 실적 설명 및 향후 두 금융사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전(前) 대주주인 미즈호그룹 측과도 자리를 마련해 사업파트너로서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조용병 은행장은 한 회장과 따로 움직이며 스탠다드차타드 등 또 다른 외국계 금융사 CEO와 미팅을 진행하고 캐나다, 미국 법인을 방문해 글로벌 전략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0월 IMF 연차총회는 5월 ADB(아시아개발은행) 회의와 함께 많은 글로벌 금융기관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연례출장”이라면서 “최대한 많은 해외 금융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목표인 만큼 회장과 행장 두 분이 따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눈코뜰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덕훈 행장은 주요 회의 참석 이외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달 중 최대 20억 달러의 외화채권 발행을 준비중인만큼 열의도 남다르다.
이동걸ㆍ김정태 회장 역시 현지 투자자를 만나 협력방안 모색에 나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비공식 일정인만큼 만나는 투자자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만 외국 금융기관과 자리를 마련하고 새로운 글로벌 진출 전략 등에 대한 논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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