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SK하이닉스 3위 각축전
2위 한전 주춤
현대차는 5위 추락 굴욕…6위 네이버에도 추월 위기
[헤럴드경제=문영규ㆍ양영경 기자]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주의 서열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서만 주가가 35% 넘게 뛰면서 부동의 1위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물산과 SK하이닉스 등은 다양한 호재를 바탕으로 3위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반면, 현대차는 이들의 강세는 물론 대내외 악재에 떠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6위 NAVER(네이버)와의 차이도 1조원대 이내로 좁혀지면서 조만간 추월당할 위기에 처했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압도적 1위 삼성전자=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종가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241조6879억원이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35.40% 상승해 사상 최고가에 도달하면서 시총은 지난해 말(185조5972억원)보다 56조원 넘게 늘었다.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4.93%에서 18.45%로 크게 늘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70만원 시대’를 연 데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주효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는 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분할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일 불거졌다. 엘리엇은 삼성전자 이사회에 보낸 주주제안 서한에서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것과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할 것 등을 제안했다.
지난 7일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인 7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6일 장중 170만원에 진입한 데 이튿날 장중 171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그 후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170만6000원에 거래가 끝나 종가 기준으로는 처음 170만원대에 들어섰다.
시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뉴욕증시 ‘간판주’와의 격차도 좁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맞수’인 애플의 시총은 지난해 말 651조170억원(원화 환산기준)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685조5930억원으로 30조원 넘게 늘었다. 삼성전자 시총은 이 기간 56조원 늘면서 두 기업 간 시총 격차는 465조4198억원에서 443조9051억원으로 좁혀졌다.
삼성전자는 알파벳(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Facebook)과의 시총 격차도 좁히고 있다. 세 기업의 시총은 각각 603조3461억원, 413조1510억원, 501조8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5대 기업으로서의 입지는 더 굳건해졌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중국공상은행(300조7522억원), 알리바바(295조486억원), 텐센트(293조1367억원), 차이나모바일(285조24억원)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일본증시 대장주인 토요타자동차의 시총(215조7600억원)은 이미 앞지른 상태다.
▶3~4위전도 치열, 5위로 밀려난 현대차=시총 순위 3위를 두고 벌이는 삼성물산(31조3937억원)과 SK하이닉스(30조7217억원)의 경쟁도 뜨겁다. 두 종목은 지난해 말 각각 시총 순위 4위와 7위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시총 2위인 한국전력(33조1253억원)의 자리마저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일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엘리엇 효과’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이보다 앞선 5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다음날 오전까지 시총 3위 자리를 꿰찼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18일 2만5650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최근 4만2000원대로 치솟았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 월별 고정 가격 상승이 빨라 3분기 영업이익이 실적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며 “내년 매출액이 3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는 시총 상위권 경쟁에서 5위로 밀려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 자리를 지키던 제2의 대장주였다. 지난해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10조원대에 사들여 고가매수 논란에 휘말린 뒤 한전과 시총 2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을 벌이다 한전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 위상은 올 들어 더 추락했다. 시총이 30조677억원으로 쪼그라든 현대차는 3위 자리를 맥없이 내주고 5위로 밀려났다.
6위인 네이버(27조7875억원)와는 2조2802억원 차이가 나기 때문에 5위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네이버의 주가 상승세도 만만치 않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파업과 원화 강세 등으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당분간 시총 3위의 위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한 21조원, 영업이익은 12.0% 감소한 1조3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금융과 기타 부분 실적은 탄탄하지만 파업 수위가 높아 자동차 본업의 실적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노조 파업 여파로 기대치에 미달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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