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중국의 ‘축구굴기’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잇단 패배로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1차전 홈경기에서 시리아에 0대1 패배를 당하더니 2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선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축구광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낯빛도 어두워졌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2월 내놓은 ‘중국 축구 개혁 종합 방안’을 통해 본격적인 ’축구 굴기‘를 선언했다. 지도부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中國夢)’과 체육강국의 꿈이 상통한다”며 “축구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구조적 폐단을 극복하고 축구 발전과 진흥을 위한 구조적 보장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축구 인프라 구축은 물론 자국 리그 강화에 나섰다.
2050년까지 세계 최강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발점은 2018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그러나 2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패배로 중국 가오 홍보 감독은 경기직후 기자회견에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중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양 팀의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5분 우즈베크의 바라트 비크마예프가 패스를 받아 왼쪽 지역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 선제골로 연결됐다. 후반 41분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이 나왔다. 오타베크 슈코로프의 슈팅이 중국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과 함께 중국의 ’축구 굴기‘는 좌절을 맛봤다.
중국은 조 순위에서 5위에 랭크됐다. 1무 3패를 기록, 자력 본선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우즈베키스탄이 3승 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과 한국이 이미 승점 7점을 확보했다. 총 10경기를 치르는 최종예선에서 중국이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야 그나마 본선 진출 가시권에 들어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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