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 중인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 간 신경전이 초반부터 가열되는 분위기다.
가장 뜨거운 쟁점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지하철 공기질의 악화 여부다.
‘도전자’인 정 후보는 18일 서울시가 지하철 공기질 관리에 부실했다며 박 후보에게 공동 조사를 거듭 요구한 반면, 박 후보 측은 관련 법에 따라 적정하게 관리해왔다고 맞섰다.
특히 정 후보가 최근 들어 박 후보가 공기질 악화를 은폐하기 위해 환기시설 가동 연장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박 후보 측은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정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대기환경학회 등이 측정한 지하철 공기질은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는데 서울시가 발표하는 것은 매번 (기준치에) 부합한다”면서 “지난 14일 박 후보 측에 공동조사를 제안했는데 동의한다고만했지 실제로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1∼4호선 전 역사에 환기시설을 예전보다 4시간 더 가동하라는 구두지시를 내렸다고 한다”면서 “환기시설 관리일지를 공개하고, 서울시가 개입한 게 드러나면 박 후보도 책임져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의 57.3%가 지하철의 공기질이 깨끗하지 않다고 느끼고, 61.3%가 매달 지하철 공기질을 측정해야 한다고 답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정 후보는 “이 문제는 시간을 끌거나 은폐한다고 덮어질 문제가 아니다”면서 “19일 오전 9시에 실무자 회의를 개최해 박 후보 측 관계자가 꼭 나오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시장 취임 후 지하철 안전 예산이 1천억원 가까이 줄었다며 1조원을 투입해 노후 차량과 시설을 교체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즉각 자료를 내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진성준 대변인은 종로 캠프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공기질 조사는 얼마든지할 수 있지만 정 후보가 공동 안전공약을 발표하자는 박 후보 제안에는 답도 없으면서 자기주장만 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지시로 지하철 환기시설이 더 가동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시장 직무가 정지돼 시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공기질이 문제란 분이 환기시설을 더 가동하는 걸 권장해야지 불법처럼 호도한다”고 맞받아쳤다.
지난 2009년부터 5년간 지하철 미세먼지 측정자료도 공개했는데 모두 법적 기준치 이하이며, 측정 역시 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박 후보 측은 설명했다.
서울메트로의 안전예산이 줄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2009년 이명박 정권이 철도차량 내구연한을 25년에서 최대 40년으로 연장했다”며 “서울메트로 안전 예산이 줄었다면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정 후보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와의 첫 토론을 하루 앞두고 우기에 대비한 관악산 저류조 공사장을 찾아 점검하며 안전 행보를 지속했다.
지하철 공기질 문제는 19일 오전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은 오전 은평구 진관사 입구에서 열린 ‘국민생활체육등산대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된 ‘5·18 민주화운동 제34주년 서울기념식’에 동시에 참석해 표밭갈이에 구슬땀을 흘렸다.
양측은 서울시장 후보로서 계속 상대의 옆자리에 앉았지만 악수를 하며 서로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등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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