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으로선 최초 개성공단 방문…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 영향 주목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에게 쏟아내는 험악한 비난과 위협으로 닫히고 다친 남북관계가 종교 사제가 던지는 묵직한 평화의 메시지로 다시 소통의 기운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이른 아침 일반 사제복인 클러지 셔츠 차림으로 북을 향해 명동성당을 나서는 염수정 추기경의 말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짧은 한마디뿐이었지만, 그가 품에 안고 두 어깨에 짊어 진 바람과 소망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1일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한국 천주교 최고위직인 추기경의 방북은 사상 처음이다. 염 추기경은 이날 오전 6시 20분쯤 서울 명동성당 서울대교구청을 떠나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서울대교구 신부 6명과 관계자 2명 등 8명과 함께 북한 땅을 밟고 오후 5시까지로 예정된 하루 동안의개성공단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염 추기경은 이날 계획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의 브리핑과 입주기업, 공단 부속 병원의 방문 등으로 짜여졌다. 공단을 둘러보고 남측 천주교 신자들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 시간 등을 갖는 일정이다.
염 추기경의 이번 방북은 3~4개월전부터 추진됐으며 북한은‘ 비공개’를 조건으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가 옭죈 매듭을 종교 사제의 평화 메시지가 풀어낼 수 있을지, 염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이 경색 국면의 남북관 계와 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 일정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사진=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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