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미국의 오프라인 의류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구매행태 변화가 나타나면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주가도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의류 OEM 업계는 전례 없는 주문 물량 감소를 경험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가계 소비가 특별히 부진했던 것도 아닌지라 시장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미국 의류 소비시장에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점포의 쇠락은 이 같은 상황을 만든 원인으로 꼽혔다.

최근 미국 백화점과 의류 브랜드는 상당수의 매장을 철수했거나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소비자들의 의류 구매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미국 백화점 성장률은 금융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기 때문. 이와 함께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즉 제조ㆍ유통 일괄(SPA)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싫증도 또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 4~5년간 SPA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합리적인 가격이 주효했다. 그러나 SPA 브랜드는 내구성 면에서 한계가 있어 한 시즌 이상 착용하고 나면 그 기능을 다하게 되는 단점이 부각됐다.

아울러 소비자는 그간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벌 구매하면서 개개인마다 재고 누적현상을 겪게 됐고, 이는 새로운 구매가 일시적으로 제한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스란히 OEM 업체의 주문 물량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의류업체가 오프라인 점포를 닫는 대신 온라인 채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간 주문 물량이 회복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의류 OEM 산업의 구조 변화로 주요 기업들의 성장률에 대한 기댓값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OEM 산업이 위축될 때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하위 업체들의 주문 물량 감소는 상대적으로 커진다. 시장이 정상화된 이후엔 상위 업체들의 시장점유율(M/S)이 확대될 수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은 지난 3분기 주가가 크게 조정받으면서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가 11배 미만으로 하락한 상황”이라며 “국내 OEM 기업들의 주가는 3분기 저점 대비 약 10~15% 상승했는데 추세적인 상승은 내년 상반기 주문 물량 흐름을 확인하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올해 3분기에 실적과 주가는 모두 저점을 통과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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