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브랜드·인지도 등 타의 추종불허 SK네트웍스 “워커힐점 사업권 재탈환” 신세계, 1차 입찰 때 공약 꾸준히 이행 HDC신라, 용산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 현대백화점, 삼성무역센터점 새 둥지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3장을 두고 거대 유통 기업들의 사활 건 싸움이 시작됐다.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신세계DF, 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대기업 5개사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입찰이 될 것으로 보고 관광객 유치와 인프라 구축, 지역 사회와의 상생 등 차별화한 전략과 함께 사활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을 면세점 사업지로 내세워 유통 대기업들의 강남대전(大戰)’으로 불린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국내 1위 면세기업이자 글로벌 3위 면세 사업자다. 브랜드 파워와 인지도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1980년 개점 이후 대규모 면세 사업장을 운영한 경험과 풍부한 노하우를 갖추며 최근 국내외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롯데면세점은 특히 잠실 월드타워점으로 검증된 면세점 운영 능력을 앞세우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잠실 월드타워점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전년대비 26.8% 늘어난 6112억원의 매출을 올려 경쟁력이 검증된 곳”이라며 “향후 공연과 문화, 관광, 쇼핑 등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관광 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도 광장동 워커힐점의 사업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쇼핑만을 강조하는 면세업계의 환경 속에서 카지노와 수영장은 물론 야외 캠핑장까지 갖춘 국내 유일 도심형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방침이다. 압도적인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전면에 내세웠다. SK네트웍스는 12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장의 인피니티 풀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스파 시설을 갖춰 연면적 1만2000평 규모의 리조트 스파를 2년내 건설할 계획이다. 재탈환을 위해 직접 선봉에 나선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며 면세점 사업에 강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후보지로 센트럴시티를 낙점했다. 센트럴시티는 호텔, 극장, 서점 등까지 총망라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생활문화공간이다. 또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이 만나는 교통의 허브로 개별관광객의 접근성도 좋다. 신세계면세점이 이번 신규 면세점 취득에 성공하게 될 경우 면세업계 3위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7월 ‘1차 입찰’ 탈락 때 제시했던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공약을 이후에도 꾸준히 이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와 현대백화점이 벌이는 ‘현대가(家) 싸움’도 주목할 만하다. 두 기업은 면세점 부지로 MICE(미팅ㆍ관광ㆍ컨벤션ㆍ이벤트) 관광특구인 코엑스 단지에 위치한 삼성 아이파크타워와 현대백화점 삼성 무역센터점을 지목했다.
면세점들이 과거 1~2차 입찰 때 제시했던 지역사회 발전 공약의 이행여부도 관심이다.
롯데면세점은 지역 중소면세점에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태풍 ‘차바’ 피해지역에 10억원을 기부하는 등 최근 들어 사회공헌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이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분수광장을 리뉴얼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 수상작을 선정했다. 분수광장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신규 면세점 유치 당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신라면세점도 최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용산전자상가와 함께 ‘용산 드래곤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했다.
최원혁 기자/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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