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작년의 5배 ‘15조’ 코스닥은 3895% 증가한 13조9000억 기관·外人투자자 저성장속 수익창출 주력
#. “그동안 공매도로 거품 종목은 씨가 마르자 요즘은 저평가되고 이익나는 종목도 공매도 쳐서 떨어뜨리던가 못오르게 하던데, 한마디로 공매도가 원흉이다.”(한 온라인 커뮤니티 개인투자자)
자본시장의 선진화일까, 퇴보일까.
올해 증시 내 공매도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공매도가 ‘극성’을 부린 탓에 올해는 공매도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성토가 그 어느때보다 극에 달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수 년 동안 박스권(1900~2100)에서 머물고 있어 공매도는 수익창출을 위한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한다는 측면에서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공매도가 박스권을 형성하는데 일조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개인투자자들로 하여금 공매도에 대한 좋지않은 시각을 갖게 했다.
더구나 최근 불거진 한미약품 사태에서의 대규모 공매도는 개인투자자들의 불신을 더욱 가중시켰다.
개인이 공매도를 하기엔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폐지 혹은 공매도 기회의 형평성을 제고하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25일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공매도 비중은 지난 2008년 공매도가 기록 이후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24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공매도 비중은 금액 기준 6.32%(공매도 금액/거래대금)로 지난 2008년 1.22%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거래대금은 과거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데 공매도 금액은 15조6682억원에서 지난해 73조3461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거래량 대비 공매도 수량으로도 2.32%의 비중을 나타내며 2008년 0.45%에서 크게 급증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공매도가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금액비중으로는 2008년 0.11%에서 최근까지 1.74%로 크게 늘었고 수량기준으로도 0.02%에 불과했던 비중이 지난 2014년(0.83%)이후 최대치인 올해 0.69%로까지 증가했다.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금액은 코스피보다 더 급격히 늘었다. 3491억원이었던 공매도 금액은 지난해 13조9461억원까지 무려3895% 증가했다.
이처럼 공매도가 급증한 것은 국내 경제와 증시의 저성장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증시의 저성장에 어떻게든 수익을 내고자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숏전략을 쓰게 된 것. 이들의 숏전략은 ‘증시하락→공매도→지수하방압력→박스피→공매도→지수하방압력→박스피’의 악순환을 지속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 “국내 주식대차 체결규모와 잔고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기본적으로 대차거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외국인이 대다수를 차지했던 대차시장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조금씩 비중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투자자 중심의 대차시장에서 내국인 투자자의 시장참여가 2010년 이후 빠르게 늘어났다”며 “장기간 주식시장이 정체를 지속함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추구한데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출범과 공모형 롱숏(Long/Short)펀드/사모형 ARS등의 성장으로 내국인 중심의 수요가 최근 수년간 급증했다”고 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매도 규모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거래량으로만 봐도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면서 시장을 움직이는 절대적 요인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공매도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난다”면서 공매도 폐지를 주장한다.
국내에서 공매도 거래가 중단된 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개월간 전면 금지됐고 2011년 유럽채무위기 당시에도 2개월 동안 금지된 바 있다. 금융주의 경우엔 2008~2013년 공매도 금지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공매도의 폐지보다는 기회의 형평성을 보장을 주장한다.
개인도 대주거래를 통해 공매도가 가능하지만 종목이 한정되어있고 이자(수수료)도 높아 개인들이 부담하기엔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정윤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 기회의 형평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타인으로부터 차입을 통한 공매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와 사실상 여러가지 제약조건으로 인해 차입을 통한 공매도가 봉쇄돼있는 일반투자자 사이에는 주가하락을 예측한 국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응방법이 차별화된다는 불공평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 문제와는 다른 차원에서 투자자들간의 거래기회의 불평등 문제로서 다른 접근방법을 통한 해소가 요구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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