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해명했지만 오히려 의문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은 최 씨로부터 연설문이나 홍보물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도움은 취임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이어졌다고 박 대통령은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해명한 최 씨 관련 의혹은 가장 큰 논란이 되는 연설문 사전 유출, 그리고 2013~2014년 기간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집권 이후에도 최 씨가 청와대 주요 문서인 연설문 작성에 개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선실세 국정 농단 파문’은 걷잡을 수 없는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최 씨의 국정 개입이 언제까지 이어졌는지 박 대통령의 해명 만으로는 의문이 해소되기 쉽지 않다. 최 씨는 지난해 미르, K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전경련 등 기업을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까지 최 씨가 정재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강조했다. 따라서 향후 검찰 수사에 따라 이 같은 의혹은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통령이 스스로 밝힌 최 씨의 ‘도움’이 개인적인 관계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청와대의 어느 정도까지 연계된 것인지도 해소돼야할 의문점이다. 대통령 연설문은 청와대 중요 문서로, 업무 관련자 일부만 공유할 정도의 극비 사항이다. 이런 문서가 외부로 사전에, 그리고 지속적으로 유출됐다면 박 대통령과 최 씨 간 개인적인 관계를 넘어 조직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청와대 차원에서 이 작업이 이뤄졌다면 아무런 직책이나 업무 관련성이 없는 민간인 신분의 최 씨가 국정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을 증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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