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사업 때문에 최순실과 알게 돼”
-“체육인 출신으로 더블루K서 상무로 일해”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고영태(40) 씨가 입을 열었다.
최순실(60) 씨의 국정농단 및 비선실세 의혹을 밝힐 키맨으로 꼽히는 고 씨는 30일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최 씨의 자금 유용 의혹이 제기된 더 블루K에 대해선 “나는 대표가 아니라 직원일 뿐 잘 모른다”고 밝혔다.
고 씨는 최 씨와 어떻게 알게 됐는지 묻자 “가방 사업 때문에 알게 됐다”고 답했다. 귀국 전후로 최 씨와 연락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열람 의혹의 근거가 된 태블릿 PC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취재진이 “태블릿 PC는 본인 것인가”라고 묻자 “아니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최 씨가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거 봤냐는 질문에는 “못봤다”고 답했다.
전날 검찰에 소환된 고 씨는 이날 오후 1시50분까지 1박2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고 씨는 이미 지난 27일 밤 자진출석해 2박3일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만큼 검찰은 고 씨의 진술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고 씨는 피곤한 표정이었다. 그동안 최 씨의 최측근으로 불린 고 씨는 앞서 “최순실 씨의 취미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이라고 폭로하며 최 씨의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을 처음 증언한 바 있다.
이날 최 씨가 연설문 수정을 하는 것을 봤는지 재차 묻자 “모든 건 검찰에 다 얘기했기 때문에 나중에 수사가 마무리되면 모든 게 다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씨와 스무살 차이에도 불구하고 반말로 대화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고 씨는 최 씨가 소유한 더 블루K의 한국ㆍ독일 법인에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최근까지 함께 사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더 블루K는 K스포츠 재단 자금이 최 씨에게 흘러들어간 통로로 의심받고 있다.
기자들이 왜 독일에 회사를 만들었는지 묻자 고 씨는 “나는 더 블루K 대표가 아니라 직원일 뿐이었다. 독일 문제는 나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더 블루K에서 상무로 일했다”며 “이전에 체육인으로 경험했고 느꼈던 것들을 (바탕으로 일했다)”고 말했다.
K스포츠 재단 돈이 더 블루K로 흘러들어갔는지 묻는 질문엔 “재단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런 정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취재진이 “최 씨가 국정농단을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고 씨는 “그건 검찰에 소신껏 얘기했으니 나중에 수사결과 끝나면... ”이라 말을 아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금메달리스트인 고 씨는 은퇴 후 한때 유흥업소에서 일하다가 2008년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고 패션 사업을 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끈 회색 핸드백이 바로 고 씨 회사 제품이다.
고 씨가 두 차럐 검찰 조사과정에서 제출한 자료나 진술에 따라 최 씨 관련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에는 국정농단 파문의 장본인인 최순실(60) 씨가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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