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최순실 게이트’ 등 국정운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과 연말까지 예정된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등 여러 이벤트들로 ‘창조경제’의 산실로 불리는 코스닥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이탈 속에 개인투자자들마저 코스닥에 등을 돌리는 상황. 코스닥 시가총액은 연초 184조원에서 167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시총 17조원 증발, 개인도 등 돌린다=1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해 말 183조8840억원이었던 코스닥 시총은 지난달 31일 167조870억원으로 무려 16조7970억원 감소했다.
성장도 모자라 10% 가까이 후퇴한 것이다.
최근의 코스닥 하락세는 기관투자자들이 발을 빼면서 더욱 심화됐다.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기관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기관은 2010년 11월 22일부터 12월 28일까지 27일 동안 순매도를 지속한 바 있다.
올해 코스닥 시장을 이끌어온 것은 개인투자자들이었다. 기관의 매도공세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꾸준히 주식을 주워담아왔지만 최근 며칠 동안 개인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움직임이 달라진 것은 최근 일주일 사이다.
지난달 5일부터 25일까지 꾸준히 순매수를 이어갔으나 지수하락을 버티지 못하고 주식을 내려놓고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 기간동안 지수는 685.88에서 640.17로 6.67%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개인의 순매도는 1121억원으로 지난 6월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최대치였다.
▶휘청이는 정국에 대기중인 연말 악재=11월 증시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혼란의 가속화 속에 투자심리마저 위축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심을 악화시킨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공백마저 우려되는 가운데 코스닥은 특히 코스피보다 대외악재에 취약하고 정치테마주가 몰려있다는 점에서 악재에 더욱 민감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적인 영향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4년 증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탄핵정국의 태풍에 휩쓸린 적도 있었지만 당시 10% 급락 이후 사태가 수습되면서 다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공백에 대한 단기적인 영향력은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월 미국 금리인상 전망도 악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12월로 예상하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은 이미 영향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박으로 이어지고 이는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중소형주가 모여있는 만큼 대출 등 자금조달에 취약한 기업들이 많다.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중소형주의 이자비용 증대와 부담은 중소형주 주가 약세를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코스닥은 지분 2% 이상 또는 종목별 시가총액 20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에 대해 20%의 양도차익과세가 부과되고 있어 연말 대주주 주식매도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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