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해 금융투자업계가 대형증권사들의 ‘합종연횡’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로 거듭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협회차원에서도 태스크포스(TF) 팀이 꾸려져 이달 내 개선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의 시행안을 구체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방안이 발표돼 어떻게 적용될 것인지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내년 4월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11월 말 정도면 규정으로 구체화할 사항들에 대한 내용들이 어느정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8월 금융위의 IB육성방안이 나온 이후 TF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시행령 적용을 위해 발표방안을 규정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금융관련자산의 범위, 기업금융업무비율 산정방법, 순자본비율 규제완화와 관련한 비율조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TF팀에는 자기자본 3조 이상 회사들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합병 이후 자본총계 6조7000억원으로 국내 1위 증권사 자리에 오르게 될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29일 합병을 앞두고 초대형IB 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초대형 IB에 대한 관심이 크고 내년 4월 육성방안이 나오는 가운데 통합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출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직을 정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장을 맡은 채병권 상무는 미래에셋대우에서 IB1부, 인더스트리(INDUSTRY)3부, 신디케이트부 부장, 기업여신본부 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IB분야에서 오랜기간 근무해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 역시 초대형 IB 출범에 앞서 업무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래-대우, KB투자증권-현대증권 통합 등 신흥 초대형 증권사들의 출현으로 국내 IB업계 톱클래스(Top Class)로 평가받던 NH투자증권은 그 입지를 공고히하기 위해 글로벌 IB기업인 ‘에버코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국내외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8월 5000억원 유상증자에 성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자기자본 3조 이상 요건을 갖춘 신한금융투자 역시 이제 막 초대형 IB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인사를 단행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선정되면 PBS 등의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준비는 초기 단계이지만 이달 중으로 사업자 신청을 하려고 한다”며 “가장 기본적인 PBS사업본부가 출범한 것은 초대형 IB를 향해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을 앞두고 있는 KB-현대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으로 ‘퀀텀점프’가 가능하다.
조직 개편 등에 대한 논의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KB투자증권 관계자는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크지 못해 할 수 없었던 비즈니스들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고 (KB와 현대)각 사가 특정 부분 IB들을 잘 하고 있는 만큼 통합 이후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대형 IB로의 변화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형화의 가장 큰 기대효과는 시장지위의 대폭개선, 높은 이익창출력의 달성이지만 국내 자본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지위 개선이 국내시장 내에서만 머문다면 이익창출능력의 대폭제고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용도 측면에 있어서도 “초대형 IB 육성정책은 고위험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신용도 상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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