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스피 1980선과 코스닥 610선 붕괴로 향후 증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투자 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펀더멘털과 금리 매력을 고려할 때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대비해 한 템포 매수를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펀머멘털은 튼튼하고 금리 매력↓…지금은 주식을 살 때 =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은 전날 지수 하락이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이벤트에 의한 지수 하락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4분기 성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36조원으로 작년동기대비 9% 늘었다. 4분기도 36조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28조원보다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에 거시 경제적 이슈들이 많다”며 “트럼프 말고도 금리인상, 도이치뱅크 , 이탈리아선거 등의 이슈가 쏟아지지만 펀더멘털이 받쳐주는 상황에서는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질금리가 201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도 매수에 긍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 기록하며 기준금리를(1.25%) 역전했다. 실질금리가 -0.05%포인트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접어들면서 증시에 투자 자금이 증가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김성노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진입하던 2007년부터 2012년초까지 대규모로 주식형 수익증권에 자금이 유입됐다”며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되기 전까지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지금은 주식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트럼프 리스크’ 있다…추가 조정을 기다릴 시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부각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된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의 추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46%를 기록해 45%를 얻은 클린턴에 1%포인트 앞섰다.
이에 놀란 외국인은 전날 국내증시와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자금을 빼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9억8600만원, 코스닥시장에서 328억6900만원을 순매도했다.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1.76% 급락했고, 중국상해종합지수 역시 0.63% 하락했다. 홍콩 항셍H지수도 1.42% 급락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하락해 국내 주식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낮다고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 국내 밸류에이션을 바라보는 기준점도 다시 조정되는 셈”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주변 국가의 증시까지 하락하는 것을 볼 때, 다음주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많이 하락해 추가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다음주까지 미국 대선 영향을 둔 시장의 관망세가 분명하기 때문에 매수 타이밍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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