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코스피가 9일 급락하면서 주식시장의 ‘공포지수’도 지난 6월 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6.59% 급등한 19.26에 장을 마쳤다. 이는 브렉시트 여파로 시장이 요동친 지난 6월27일(19.47) 이후 최고치다.

VKOSPI는 장중 40% 이상 오른 23.24를 기록,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통상적으로 VKOSPI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지수’로 통한다.

코스피는 개장 초만 해도 미국 대선 개표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등 경합 지역에서 앞서고 있다는 소식에 전해진 오전 11시 전후로 급락세로 전환했다.

장 초반 2010선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는 장중 3%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1930선 초반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장 후반 낙폭 일부를 회복해 2.25% 하락한 1958.3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장중 6%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다 3.92% 하락한 599.74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정책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보다 더 큰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며 “트럼프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어 글로벌 교역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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