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당선으로 인프라 수혜예상 두산밥캣 ‘상장재수’ 성공등 힘입어 두산그룹주 올해 평균 23% 급등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의지도 한몫

두산그룹주 해 뜰 날 오나’

지난해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던 두산 그룹주(株)가 올들어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성공적인 두산밥캣 상장에 힘입어 기지개를 펴고 있다.

두산 밥캣의 상장 ‘재수’가 결국 성공한 이후 두산건설의 수익성 강화 등으로 이어져 위기 극복의 ‘화룡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밥캣…트럼프에 ‘울다 웃다’ =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이 수혜주로거론되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당선 연설에서 산업 중 유일하게 인프라 투자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다.

‘트럼프 수혜주’ 찾기에 여념이 없는 증권가에서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두산밥캣이다. 지난 9일만 해도 ‘트럼프 쇼크’로 인해 증시가 동반 폭락하면서, 공모가를 낮춰 재도전한 일반공모에서 최종 청약경쟁률이 0.29대 1(총 600만5636주 모집에 171만3020주 신청)에 그쳤다. 그러나 이튿날 ‘트럼프 쇼크’가 하루 만에 회복되고 인프라 수혜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의 문의 쇄도로 공모 물량이 모두 인수됐다.

두산밥캣의 상장 성공으로 두산그룹주는 유동성이 대폭 확충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에는 1조원 안팎의 재무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의 구주매출로 인한 유입현금은 3300억원 수준으로 기대된다.

설립후 50년간 북미시장 점유율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산밥캣의 최근 탄탄해진 펀더멘털도 향후 주가 전망에 긍정적이다. 옌스트 어소시에이트(Yengst Associates)의 집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주력제품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와 컴팩트 트랙 로더, 미니 굴삭기는 북미 시장에서 각각 41%와 31%, 2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두산밥캣은 올해 상반기 23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상태다.

▶두산그룹주, 위기딛고 턴어라운드 성공할까 = 올 들어 두산 계열사들의 주가는 평균 22.29% 급등했다.

두산인프라코어(76.99%), 두산(28.81%), 두산중공업(35.67%), 두산엔진(19.96%)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조7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두산인프라코어(-51.69%), 두산엔진(-49.52%), 두산건설(-49%), 두산(-14.49%) 등 주가가 줄줄이 급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두산 그룹은 유동성위기 극복을 위해 올들어 ‘몸집 줄이기’에 주력했다.

지난 1월에는 두산의 자회사인 DIP홀딩스(지분 100%)가 보유중인 KAI(한국항공우주) 지분을 3026억원에 전량 매각했다. 3월 초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1조1308억원에 디엠티홀딩스로 매각했다. 5월에는 DIP홀딩스가 보유한 방산 자회사 두산DST를 3538억원에 한화테크윈으로 매각했고, 두산건설 역시 GE에 HRSG(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를 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11조3000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조1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두산은 올해 초 매각한 공작기계 사업부문의 경우 처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스탠다드차타드(SC)PE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MBK파트너스로 상대를 바꿔 약 2300억원 낮은 가격에도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집중하며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두산그룹이 위기를 딛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후 두산건설(건설 시장 경색)과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의 2년간 1조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유동성 위기를 맞고, 2013년에 국내 저가 수주 경쟁으로 두산중공업이 사업부진에 빠지면서 인력 구조조정(2년 동안 649명 감소)을 거쳐야 했던 두산 그룹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지적이다.

3분기 두산그룹의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 전년동기대비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산(121.12%), 두산인프라코어(491.65%), 두산중공업(232.20%), 두산엔진(흑자전환) 등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 전반의 재무상황에 대한 우려는 극복되고 있지만, 밥캣 상장 이후 마지막으로 두산건설 수익성 회복되는 모습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차입구조가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유동성 대응능력이 확인돼야 계열사 전반의 위기 극복 과정이 의미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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