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주요 아시아 증시가 ‘트럼프 쇼크’에 크게 휘청거렸던 것과는 달리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끄떡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각종 긍정적인 변화도 포착되고 있어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지난 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62%, 심천종합지수는 0.61% 하락한 채 마감했다.
한국(-2.25%), 일본(-5.36%), 홍콩(-1.95%) 증시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으로 급락한 것과는 상반된다.
특히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45%의 관세를 부과하고, 환율조작 국가라고 공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 6월 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당시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음에도 불구, 중국 증시는 1.3% 하락하는 데 그친 것과 유사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글로벌 이벤트의 영향을 덜 받는 이유를 ‘폐쇄성’에서 찾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후강퉁과 함께 연내 예정된 선강퉁 등을 통해 외국 자금을 본토 증시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전체 시총대비 외국인 자금 비중은 2~4%로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최홍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증시 그 폐쇄성에 따라 미국 대선의 여파를 피해갈 수 있었다”며 “다만, 미국 대선 결과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나 위안화 환율 등에 변동성을 가져오면서 증시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 증시에서는 몇 가지 긍정적인 변화들이 나타나 이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상장사들의 실적 예상치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주요 호재로 꼽힌다.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A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11.44%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의 반등, 풍부한 유동성 등 요인으로 기업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와 기업 실적이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을 고려할 때 실적 예상치 개선은 향후 증시 흐름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지표의 개선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10월 중국의 중국 국가통계국(NBS)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민간 기업의 비중의 높은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도 51.2포인트로 전월보다 0.9포인트 반등했다.
이 외에도 신용거래 잔액이 반등하면서 투자심리 개선되는 한편, 홍콩증시로의 본토자금 유입 속도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은 아직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현재 상하이종합지수의 12개월 후행(TTM) 주가수익비율(PER)은 15.7배다.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지수의 PER(TTM)는 37.6배다.
해당 지수의 2010년 이후의 평균이 27.2배임을 볼 때, 싸다고 단정할 수 없는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실적 예상치의 개선과 투자심리의 전환으로 향후 지수는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비은행지수들의 높은 벨류에이션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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