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손해보험사들이 내년초에 줄줄이 보험료를 올릴 전망이다. 여기에다 올해 두차례 보험료를 인상한 생명보험사들까지 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이 내년 1월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이달초 이미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춰 2.50%를 적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사와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1월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중이다.
특히 악사손해보험이 지난달 29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면서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도미노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악사를 선두로 자동차보험이 줄인상된 바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이나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사가 보험료로 주식이나 채권 투자 등 자산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뜻한다. 보험사는 예상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 예정이율을 인하하고 보험료를 더 많이 받는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보험료는 5~10% 가량 인상된다.
내년에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인 손해보험사들은 아직 인하폭을 정하지 않았지만 0.25%포인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 러시는 최근 실적과 손해율이 개선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손해율이란 가입자가 낸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보험사 손해율 현황에 따르면 전체 손보사 손해율은 지난해 말 98.6%에서 올해 상반기(6월 기준) 말 95.5%로 3%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사는 통상적으로 회계년도가 변경되는 1월에 예정이율을 조정한다”면서 “최근 떨어진 금리에 비해 손보사의 예정이율은 반영이 더뎠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의 손해율 개선은 자동차보험의 영향이 컸다. 자동차보험은 계절적 요인 등 유동적인 부분이 많이 차지하고있고 실손보험 등 다른 상품의 손해율 개선은 요원하다”면서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까지 고려하면 예정이율 인하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일부 생명보험사들도 내년 초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이번달 NH농협생명은 예정이율을 평균 0.20%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삼성ㆍ한화ㆍ흥국ㆍ신한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보장성 보험료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안팎으로 인하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생보사들의 예정이율 인하는 지난 4월에 이은 두번째로, 이로 인해 올해만 보험료가 최대 20%까지 오른 곳도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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