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내 증시가 올 들어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의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은 10조원에 가까운 순매수에 나섰고, 이에 따라 코스피도 4%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연초 대비 3.12%(1187.7원→1150.6원)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4.37%(1978.76포인트→2002.6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약 9조7657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과 이달을 제외한 환율 상승기간(2월, 5월, 8월, 10월) 중에도 순매수(약 2조3000억원) 기조를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는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순매수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코스피에는 ‘호재’로 통한다. 다만,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수출주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율과 거꾸로 가는 코스피 지수와 외국인 순매수 움직임은 최근 5년간을 봐도 뚜렷이 드러났다.

환율의 ‘1차 하락기’로 불리는 지난 2012년 5월25일~2013년 1월11일, 원/달러 환율이 11.03% 내리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9.45% 올랐다.

‘2차 하락기’(2014년 2월3일~2014년 7월3일) 당시 환율이 7.01%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4.74% 상승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 순매수는 각각 10조5920억원, 4조5850억원을 기록했다. 하루평균으로 보면 각각 674억원, 441억원이다.

반면 환율이 오른 ‘1차 상승기’(2013년 1월14일~6월24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9.97%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10.37% 내렸다.

‘2차 상승기’(2015년 4월29일~2016년 2월25일) 당시 환율은 15.93% 상승, 코스피는 10.46%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각각 10조6300억원(일평균 958억원), 14조4980억원(일평균 71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12.78%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지난 2012년(10.19%), 2013년(9.98%), 2014년(10.27%), 2015년(11.89%)과 비교해 환율이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는 것을 드러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 유가 급락 등으로 최근 5년 중 최고치인 1238.8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9월에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연중최저치(1090.0원)를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커진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완화, 선진국의 마이너스 금리 시행에 따른 유동성 확대,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달러 유입 증가 등으로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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