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로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지 정확히 20년이 되었다.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다면서 샴페인을 터트린 후 1년도 안돼서 외환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 경제는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장을 하였다. 1인당 GDP는 20년만에 3배 가까이 늘어 3만 4549달러(2015년)가 되었으며, 수출은 4배, 수입은 3배정도 늘었다.

그 과정에서 그늘도 짙어졌다.

OECD 가입 당시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이 2,637시간으로 가입국가중 가장 길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2,124시간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나라이다.

출산율도 1.21명으로 OECD회원국 중에 가장 낮다. 1966년 4.8명, 1983년 2.06명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지고 있는데, 그 원인 중에 하나가 여성의 첫 출산연령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첫 출산연령은 31세로 미국 26세, 캐나다 28세 등과 비교할 때 OECD회원국 중에 가장 늦게 출산하는 나라이다.

무엇보다도 OECD 가입 이후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고령화 문제이다. 20~64세 성인 인구대비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비율은 20%로 OECD평균(28%)보다 오히려 낮지만, 현재의 추세로 고령화가 진행될 경우 2060년에는 그 비율이 79%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청년(15~29세) 비중은 2015년 현재 20%에서 206년에는 13%로 크게 줄어 OECD국가중 청년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OECD에 가입한지 20년이 지났지만, 빈곤율은 여전히 높다. 상대빈곤율(중위소득의 50% 미만의 비율)은 14.4%로 OECD 평균보다(11.4%) 높으며, 전체 35개국중 10번째로 소득 불평등이 심한 나라이다. 특히 노인빈곤율은 49%로 OECD회원국 중에 가장 높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GDP대비 복지지출 비중은 10.4%로, OECD국가 평균(21%)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2.2세로 OECD평균(80.2세)보다 높은데, 문제는 고령화의 질이다. 1970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61.9세로 무려 40여년만에 20세나 수명이 늘어났다. 이렇게 기대수명이 급속도로 늘어나는데, 삶의 질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삶의 만족도는 5.8점으로 OECD평균(6.6점)을 훨씬 하회하고 있으며, 브라질 아르헨티나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자살률은 전세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8.7명으로 OECD평균보다 무려 2.4배나 많다. 특히 50~6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거의 3배이상 많아, 가장으로서 그들이 느끼는 삶의 무게와 노년기로 접어드는 공허함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준다.

OECD회원국이 된지 20년, 그동안 많은 변화와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이 기간은 50대 이상 시니어들이 가장 역동적으로 일했던 시기이다. 그런 그들이기에 그들의 삶의 질이 진정한 선진국의 조건이 되어야 한다.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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