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글로벌 증시급락,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논란, 최순실 국정농단 등 여러 악재를 견뎌낸 국내 금융시장이 내년엔 변곡점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승리하면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미국은 정치ㆍ경제적 변화를 겪게 되고,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증권사들은 ‘미국에서 그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집권정당 교체 시기는 투자 변곡점”=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미국 집권 정당 교체 시기가 투자의 변곡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부채 증액 협상, 오바마 대통령 집권 말기, 브렉시트 등 굵직한 이슈 탓에 투자이연이 지속됐음을 고려하면 정당 교체 전후 투자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근까지 미국은 투자부진이 이어졌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인프라 투자를 강조하면서 투자와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핵심 공약으로 ‘투자 규모 1조달러’를 내걸은 바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내 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지난 3분기 마이너스(-)0.09%로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투자부진이 장기화되면 GDP 성장률 부진으로 이어져 회복이 중요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미국 GDP는 투자를 통해 지난 2011년 2분기부터 18분기동안 평균 1%포인트 상승했다.
미국의 투자사이클 회복은 신흥국 경기를 끌어올린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신흥국 성장률은 지난해 4.0%를 저점으로 올해부터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안현국 연구원은 미국의 투자회복→신흥국의 성장률 회복→민감주 강세로 이어지는 흐름을 예측했다.
안 연구원은 “공화당 집권 초기와 신흥국 GDP 성장률 회복기가 겹쳤던 시기의 주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집권 후 3년간(2001~2003년) 신흥국과 한국은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전통 민감주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흥국과 달리 한국 IT 섹터가 민감주만큼의 상승을 보였다는 점은 최근 IT 섹터에 부진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는 요인”이라며 “내년 본격적 투자 회복과 함께 신흥국과 한국의 동반 상승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 경기회복은 청신호일까…=특히 2017년은 성장의 주도권이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변화를 겪을 것이란 예측이다.
IMF 추산 2021년까지 중국 등 신흥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8%까지 상승하지만, 패권싸움에서 주도권은 미국이 가져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정우ㆍ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성장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전쟁에서 중국으로 대표되는 이머징 국가는 매우 불리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지난 2000년대 이후 이머징이 추구했던 성장의 법칙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노동과 자본의 조직적 투입을 통한 부의 창출 기능이 약화됐고 자본투하 대비 수익률도 낮아졌다는 것.
박정우 연구원 등은 “지난 10년을 장식했던 성장의 공식은 이제 변화하고 있고 2017년은 그 변화의 시작이며 새로운 사이클이 출현할 가능성을 타진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이 ‘올 하반기 디플레이션 종료-내년 상반기 수요회복-내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의 3단계 경기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 경제가 1990년대와 같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성장을 주도, 글로벌 경제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면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으로 나타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2회로 형성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횟수는 다소 낮은 수준이라며 내년 상반기 1회, 하반기 2회 등 총 3회 이상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제성장으로 국내 경제가 내수에서 다시 수출로 동력이 변화하는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이지만,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달러화 강세로 인한 자본유출은 경계되는 부분이다.
박정우ㆍ정희성 연구원은 ▷미국경제의 상대적 개선속도 ▷미국 금리인상 속도를 감안하면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5~10% 가량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봤다.
특히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자금흐름의 순유출 전환 가능성을 높인다.
두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국내에서 해외로 유출된 자금의 대부분은 해외채권이 될 것이고 “한미 기준금리 역전시점에 달러화 유출의 경로가 국내 기관의 해외채권 투자 규모 확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비중 축소로 바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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