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우려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에 따른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박 등 여러 요인들로 채권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채권가격 하락으로 인한 금융투자업계의 투자손실은 물론,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도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은행들은 여신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AA-’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2.132%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AA-’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인 10일 연 1.884% 에서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BBB-’ 등급 3년물 금리 역시 10일 7.987%에서 18일 8.246%로 급등,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
국고채 금리 역시 1년물을 제외하고 3년물(1.736%), 5년물(1.868%), 10년물(2.132%), 20년물(2.201%), 30년물(2.211%), 50년물(2.201%) 등이 모두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규모가 90조5000억원을 하회하면서 지난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다”면서 “지난 7월 이후 내외금리차가 역전되면서 투자매력이 약화된데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 일부 중앙은행의 달러화 유동성 확보 노력이 원화채권 매도로 이어졌고, 달러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우려는 수급 악화뿐만 아니라 시장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심 악화와 함께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우려로 회사채 발행시장도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중 2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 발행을 다음달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채권투자로 ‘괜찮은’ 수익을 내던 증권사들 역시 긴장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기준 상위 증권사인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11개 증권사들의 보유 채권규모는 1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평가손실을 줄일 방법은 없으나 선물이나 스와프 등 파생상품을 헤지수단으로 활용해 손익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기대수익률의 하락은 막지 못한다.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는 투자에 유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트럼플레이션(Trumpflation=Trump+reflation)으로 불리는 현재 채권시장 충격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2000년대 이후 채권금리 급등의 발작(tantrum) 현상을 분석해보면 단기 변동성 확대국면만 1개월 내외, 최종 금리고점은 반년 정도에 걸쳐서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변동성 확대 국면은 좀 더 이어질 수 있어 단기금리 급등으로 저가매수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은 아직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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