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첫눈이 내리며 낮 최고기온이 영상 3도에 불과했던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 현장인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가득했다.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한 이날 정오께부터 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다들 두꺼운 패딩 등 방한복을 입은 채였지만 사전집회ㆍ행진에 이어 본 집회가 시작될 때까지 집회 장소를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털장갑을 비롯해 장갑을 낀 손으로 저마다 양초 촛불이나 LED 촛불을 들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2차 시민평의회’ 사회자는 오히려 눈이 내리는 것을 언급하면서 “‘하야 눈’이 내리고 있다”고 말하는 등 집회 참석자들의 사기를 북돋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김한규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오후 2시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열린 전국변호사비상시국모임에서 “결의대회를 기념해 첫눈이 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눈이 가장 강하게 내린 오후 2∼4시께에는 참가자들 대부분이 우산을 쓰거나 일회용 비닐 비옷을 입었다.

내린 눈이 녹아 땅바닥이 젖은 탓에 참가자들 대부분이 등산용 간이방석을 깔고 앉았다.

현장에서 나눠준 유인물 등을 방석 대용으로 이용한 이전 집회와 달라진 모습이었다.

집회 현장 인근 편의점은 핫팩과 뜨거운 캔 커피를 구매하려는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추워진 날씨를 반영한 듯 이전에는 오후 늦게 나와 장사를 시작했던 어묵 등 트럭 분식도 이날은 대낮부터 나왔다.

참가자들은 어묵 국물 등을 먹으며 몸을 데웠다.

해가 떨어지고 본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6시께가 되자 사람들이 말할 때마다 입김이 나오는 것이 보일 정도로 날씨가 추워졌다.

눈은 오후 4시께부터 잦아들었지만, 시민 다수는 다시 눈ㆍ비가 올 것에 대비한 듯 입은 우비를 벗지 않았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장모(23) 씨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고 나라가 바로 운영될 수 있도록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왔다”며 “저 같은 사람이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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