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와 함께 시작된 연말 쇼핑시즌이 국내 증시에도 ‘단비’가 될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도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국경 없는 소비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쇼핑 트렌드에 발맞춰 수혜주 내놓기에 분주한 상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와 투자자의 시선은 전날 ‘블랙프라이데이’로 쏠렸다.

미국 100대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매출 가운데 약 80%를 집계하는 어도비 디지털 인덱스는 연휴 첫날인 24일(현지시간) 11시간 동안의 매출액이 3억3600만달러(약 4000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5.6% 늘어난 수치다.

미국에서는 매년 이 시기 연중 최대 규모의 세일 행사가 열려 연간 소비의 20%가 이뤄진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이번 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세일’, ‘박싱데이’로 이어지는 연말 소비시즌 매출액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6558억달러(한화 약 771조5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소비가 이뤄지면서 들뜬 것은 미국 만의 얘기는 아니다.

올해 3분기 국내 소비자의 국가별 직접구매(직구) 비중에서 미국은 63%를 차지했다.

통상 연말 세일이 있는 4분기 해외직구 금액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쇼핑시즌에 따른 증시 움직임과 수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도 나오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미국 추수감사절(24일)이 들어 있는 주에 소폭 움직이다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을 확인한 후 반등 또는 추세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올해도 유사한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보기술(IT)은 ‘블랙프라이데이’의 수혜를 입을 대표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고가의 가전제품의 경우 이 기간 할인율이 최대 60~80%에 이르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에 IT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2010년 이후 매해 11~12월 IT 업종의 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해외직구 이용자들이 PC나 모바일에서 온라인 전자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결제한다는 점에서 모바일 결제 관련주와 카드사, 보안 관련주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카드사들은 해외직구족을 겨냥해 해외직구 특화 카드를 출시하고 캐쉬백 및 할인행사, 사은품 증정 등에 나서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전후로 해외 인터넷 쇼핑 국제특송화물 반입량 증가에 따른 항공화물 부문의 실적개선도 예상되고 있다.

해외배송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200여 건에 불과했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11월28일~12월1일) 배송대행 건수는 지난해 6만9000건을 돌파하며 5년 만에 20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국내 유통업체도 ‘쇼핑 대목’을 놓칠세라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어 연말 쇼핑시즌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할인율이 적은 직구제품의 경우 배송비 및 카드사 수수료 등 제반비용을 포함할 때 국내 할인가가 해외 판매가격보다 더 쌀 수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비교 구매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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