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당기순익 3조2000억
인건비 등 비용감소 효과 한몫
ROA등 수익성 지표 큰폭 개선
저금리에 가계대출로 덩치를 키운 은행들이 3분기 4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순익을 달성했다. 지난2분기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4000억원 당기순손실을 낸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3분기 영업실적 통계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은 3조2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전년 동기 1조3000억원에 비해서도 당기순익 규모가 1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3조3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2012년 1분기(1∼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로 이자 마진이 줄어든 데다 기업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이 늘면서 분기당 은행권 순익은 최근 몇 년 새 많아야 2조원대 초반 수준을 넘지 못했다.
작년 4분기와 올해 2분기에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국책은행이 손실을 보면서 각각 2조2000억원, 1조1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이런 결과는 전반적으로는 수익증가보다는 비용감소가 순익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자이익은 8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00억원(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대마진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54%로 1년 전보다 오히려 0.02%포인트 하락했다.
그나마 비이자이익이 1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000억원(91.6%)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줄었지만, 환율하락에 따른 외환파생이익이 8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비용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전입액 등 대손비용은 2000억원을 나타내 작년 3분기보다 1조5000억원(89.2%) 감소했다. 이밖에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작년 3분기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이어 은행들의 각종 수익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ㆍ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작년 3분기 대비 0.33%포인트 상승한 0.57%를 나타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ㆍ자기자본으로 낸 이익)도 같은 기간 3.14%에서 7.71%로 4.57%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비율은 9월 말 현재 1.71%로 전 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고, 부실채권 규모는 29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3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건설(3.93%), 조선(14.33%), 해운(9.85%) 등 일부 취약업종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정순식 기자/sun@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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