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가 분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이 1차 분기점이다. 이정현 대표가 21일 사퇴를 공언한 마당에,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수립 및 대야(對野) 협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반드시 이 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당 대표 궐위 시에는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는다. 뺏기면 죽고, 뺏으면 사는 백척간두의 승부다. 결국, 13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암시한 비박계 구심점 김무성 전 대표의 행보도 여기에서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분당의 바로미터다.>
▶김무성 따라 ‘집’ 나갈 탈당파 규모는? ‘유승민 변수’ 경계령=새누리당 비박계의 한 축을 이끄는 김무성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냄에 따라 이에 합류할 세력이 얼마나 될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우선 비박계 주도 비상시국위원회는 현재 모임에 지속해서 출석하는 의원의 규모를 볼 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의 파급력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비상시국위원회 간사 황영철 의원은 “비상시국위원회 전체의 뜻은 김 전 대표와 함께하고 있다”며 “저희가 (당을) 나가게 된다면, (함께 하는) 의원 숫자가 적어도 30명 이상은 될 것이기 때문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비박계의 또 다른 핵심축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퇴장하면서 기자들에게 “저는 당 안에서 당 개혁을 위해서 끝까지 투쟁해야 하고, 탈당은 늘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지금은 탈당 생각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유 의원은 당내 조직력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탄핵 사태 이후 여권 내 대권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를 봤을 때, 유 의원의 동참 여부는 이탈세력의 규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탈당을 감행한 전ㆍ현직 의원은 3선의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포함 10여명 가량이다. 비박계에 유력한 대선주자 등 구심점이 없는 가운데, 탈당 행렬은 여기서 그쳤다.
결국,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함께 움직이지 못하고 ‘따로국밥’ 이 되면 얼마나 많은 세를 규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남 지사ㆍ김 의원 등 탈당파가 신당 창당 행보에 속도를 붙이며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를 정면 겨냥한 것도 관건이다. 두 사람을 주축으로 한 탈당파 12인은 전날 국회에서 창당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무성ㆍ유승민 의원이 탄핵에 역할을 했다는 것으로 면책될 수 없다. 박근혜 리더십의 무능과 폐쇄, 최태민 일가와의 관계가 2007년 모두 드러났음에도 (두 사람은) 박근혜 정부의 탄생에 역할을 했다(정태근 전 의원)”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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