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쉽게 구분하고 즐기는 법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위스키’하면 ‘아버지가 마시는 술’, ‘독하기만 한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40대 이상의 중ㆍ장년 남성들이 주를 이루던 소비층이 최근에는 20~30대 여성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위스키’라는 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제품 속성을 넘어 위스키를 즐기는 것이 또 다른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위스키는 어렵다’는 부담감 때문에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면 여기를 주목하자. 일단 위스키의 구분법만 알아도 소위 말하는 ‘있어 보이게’ 주문할 기본 소양은 갖췄다고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입문반 ‘제조국, 원재료가 궁금해’=위스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스카치 위스키’일 것이다. 스카치 위스키는 전세계 5대 위스키 생산국(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일본) 중 가장 큰 생산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된 위스키를 뜻한다. 스카치 위스키의 경우 제조방식과 주원료에 따라 크게 ▷몰트 ▷그레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로 나뉜다.

생소하다면 단 한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원재료가 물과 보리 맥아로 이루어졌다면 ‘몰트 위스키’, 몰트와 호밀, 밀, 옥수수 등 다양한 곡물들이 혼합되었다면 ‘그레인 위스키’로 불리는 것이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몰트와 그레인 위스키가 적당한 비율로 혼합된 것이다.

심화반 ‘증류소의 비밀’=위스키 원액이 제조된 ‘증류소’에도 위스키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원액을 생산한 증류소의 개수에 따라 ▷몰트 ▷그레인 위스키는 다시 ▷싱글 몰트ㆍ블렌디드 몰트 ▷싱글 그레인ㆍ블렌디드 그레인으로 나뉜다. 싱글(Single)은 단 한곳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원액으로 제조되었음을 의미하고, 블렌디드(Blended)는 2개 이상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원액이 혼합되었음을 뜻한다.

고급반 ‘스피릿 드링크’=최근 디아지오코리아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윈저 더블유 시그니처’의 경우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서 최소 17년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여러가지 위스키 원액이 블렌딩된 제품이지만 1%미만의 향이 가미된 스피릿 드링크 제품이다. 스피릿 드링크라는 것은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사용했더라도 40도 미만으로 도수는 낮추고 향을 첨가한 제품을 지칭한다. 유럽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 카테고리로 럼ㆍ진ㆍ위스키 등 다양한 증류주를 기반으로 한 스피릿 드링크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정도만 숙지해도 메뉴판을 해독하느라 진땀을 빼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입문자의 소양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싱글몰트가 더 높은 품질로 취급되며 높은 숙성연도가 바로 높은 품질로 연결 된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종류의 위스키를 알아가고 본인에게 맞는 향과 풍미를 찾아 즐길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위스키를 즐기는 정석이 아닐까 싶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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