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13일 발생한 울산 군부대 폭발사고에서 고막이 파열된 병사가 4명 추가돼 군 당국이 부상자를 줄이려고 꼼수를 부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군 당국은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울산시 북구 신현동 53사단 예하 예비군훈련부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현역 병사 28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직후 외상은 없으나 이명 현상 등을 호소한 15명은 부대와 가까운 울산시티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의료진은 이들을 살핀 뒤 “고막이 찢어진 부상자가 여러 명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군은 이 병원에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로 정확한 진단을 한다며 병사들을 부산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고 난 뒤 15명 전원에 대해 “이상 없다”고 진단하고 부대로 복귀시켰다.

군은 이후 ‘고막이 파열됐다’는 내용의 보도를 정정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 군은 “환자로 볼 수 있는 수준의 부상자는 6명”이라는 애초의 발표를 뒤집고 고막이 파열된 병사 4명을 추가해 부상자 수를 10명으로 재발표했다.

고막이 파열된 한 병사의 어머니 A씨는 군 당국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에 대해 분노와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A씨는 “아들이 사고 직후 울산시티병원으로 옮겨졌다가 고막 이상 등을 검사하기 위해 부산국군통합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며 “당시에는 ‘내일 진료하자’는 말만 듣고 부대로 복귀했는데 그날 통화에서 말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런데 14일 다시 국군병원을 갔을 때는 양쪽 고막이 모두 파열됐다고 진단했고, 특히 오른쪽은 손상이 심하다면서 민간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진료의뢰서까지 써주겠다고 했다”면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고막 검사 결과가 하루 만에 4명이나 바뀌었다”며 군의 부상자 줄이기 꼼수를 비판했다.

앞서 군 당국은 사고 직후부터 경찰, 소방대원, 언론 등과 피해 병사자들의 접촉을 극도로 제한해 군이 사고 규모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화상과 골절상을 입은 중상자 치료, 사고 원인의 대공 용의점 여부 규명 등에 신경이 쏠려 파악이 늦었다”면서 “고의로 부상자 수를 축소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