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CJ가 걱정됩니다.”

2013년 7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 한마디에 CJ그룹 총수 일가가 풍비박산났다.

당시 CJ E&M은 케이블방송을 통해 대선후보를 풍자하는 ‘여의도 텔레토비’를, CJ창업투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변호인’을 제작, 방영했다. 이 때문에 CJ가 박근혜 정권 내내 끌려다녔던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국민일보는 15일 검찰을 인용해 이 같은 취지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3년 7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부총리의 정례보고 이후 조원동(60) 당시 경제수석을 따로 불러 CJ를 언급하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손경식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이미경 부회장은 CJ그룹 경영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면서 두 사람을 콕 짚었다. 대통령이 직접 민간기업의 경영진 교체를 지시한 것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사흘전(7월1일) 1600억원대의 탈세ㆍ횡령ㆍ배임 등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조 전 수석은 박 대통령 면담 다음날인 7월 5일 손 회장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만나 “VIP의 뜻이다.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하라”고 요구했다.

조 전 수석은 CJ의 후속 조치가 더디자 손 회장에게 전화해 “VIP 말씀을 전하는 거다. VIP 뜻은 확실하다”, “CJ가 건강한 기업으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다. 정치색 없이 갔으면 좋겠다”고 재차 압박했다.

청와대의 거듭된 사퇴 종용에 이 부회장은 2014년 10월 돌연 미국으로 떠나 현재까지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과의 면담 닷새 만인 2013년 7월9일 대한상의 회장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지난 11일 조 전 수석을 강요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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