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친러성향 인물 포진 국제유가도 50달러 선에서 안착 러시아 RTS지수 연초이후 50%↑ 주식형펀드도 평균수익률 46%달해 러 펀드·對러 수출비중 업종 주목

‘트럼프 시대’의 러시아가 몸값을 높이고 있다.

유가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양 날개’로 삼고 증시는 고공행진하는 데다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에 따른 서방 경제제재와 저유가로 시작된 경기침체는 온데간데없는 모습이다.

향후 성장세를 주목할 때 러시아 펀드나 대(對)러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증시는 올 들어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러시아 RTS지수는 연초 이후 50.92% 상승했다. 지난 1월20일 형성된 연저점(628.41)과 이달 13일 형성된 연고점(1164.15)을 비교해보면 85.25%의 상승폭을 보였다.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에 설정된 러시아 주식형펀드(9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도 46.66%에 달하고 있다.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자1(주식)종류A’(62.56%), KB러시아대표성장주자(주식)A(56.59%), 신한BNPP봉쥬르러시아자(H)[주식](종류C-w)(49.89%) 등 일부 펀드의 경우 평균치를 넘는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가에 연동된 경제 구조를 지녔다. 올해 누적기준으로 전체 수출에서 원유, 정제유, 천연가스의 비중은 53%에 달한다.

올해 러시아 증시 회복도 유가 상승 효과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초 배럴당 20달러선이었던 국제 유가는 이달 들어 50달러선에 안착하고 있다. 지난 10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칙적인 감산에 합의하고, 지난달 구체적인 감산 목표치까지 내놓으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뛴 것은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데는 ‘트럼프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지난달 8일 이후 RTS지수는 17.47%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연일 랠리를 보였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폭(6.13%)을 한참 앞서나간 수치다.

특히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렉스 틸러슨 엑슨모빌 회장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러시아 증시를 밀어올렸다. 틸러슨 회장은 러시아와 다수의 합작사업을 진행했으며,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있어서도 지속적으로 반대를 표명한 대표적인 친러인사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시대를 맞아 러시아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라며 “트럼프 1기 행정부에 친러 성향 인물이 다수인 점 등은 유가 반등, 경기회복에 이어 새로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러시아에 투자해 얻는 수익률이 1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교역량 감소와 강달러 정책에 따른 외화자금 유출을 우려하는 타 신흥국과 러시아는 구분된다는 게 그 이유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투자에서 러시아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은 지속돼야 한다”며 “국제 유가의 방향성이나 러시아의 경제성장률 회복 등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 기업의 이익도 안정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가 개선되는 구간에서 주요 대러 수출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체 대러 수출의 31%를 차지하는 소비재에서는 자동차 비중이 80%에 달한다. 수출의 48%를 차지하는 자본재 중에서는 기계류가 55%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는 브라질의 경기 회복세, 기계류의 경우 G2(미국ㆍ중국)를 중심으로 재정 정책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긍정적인 센티먼트가 형성되고 있어 러시아 경기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소재가 더해졌을 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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