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코스피가 4년 만에 외국인 투자 10조원대를 회복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190원대까지 올라도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를 멈추지 않았지만, 장중 1200원대까지 치솟은 것은 외국인 수급에 일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환율이 내년 1분기를 전후로 방향성을 잡은 뒤에는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외국인은 사느라 바빴던 2016년=23일 코스콤(구 한국증권전산)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시장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1조1188억원으로 지난 2012년(17조4621억원) 이후 처음으로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대규모 순매도(3조5783억원)를 고려하면 올 한해 외국인의 활약은 두드러져 보인다.
올해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나타난 대형주의 강세도 외국인이 만들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200 외국인 지분율은 37.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나타난 달러 강세로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통상 원달러환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의 매도 패턴이 나타나지만, 한국 증시는 ‘예외’가 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미 대선 이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등 이머징 마켓에서는 180억달러(한화 약 22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유일하게 자금 유입세(1조1000억원)를 보인 이머징 자산은 한국 증시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경계감,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외국인의 주식 자금 유입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이라며 “그럼에도 트럼프의 경기 부양에 따른 낙수 효과 기대감,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배당확대 정책은 외국인의 주식 자금 이탈을 억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내년에도 살까=외국인은 내년에도 코스피의 명운을 가를 주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날 장중 달러당 1200원대에 진입한 원달러환율 때문이다. 올 연말에는 일별로 간헐적 매도만 나타나고 있지만, 환율의 방향성에 따라 그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코스피 수익률과 원달러 변화율 상관계수는 -0.6이다. 코스피와 환율 레벨간 상관계수도 -0.7에 달한다.
상관계수는 -1부터 1까지의 값을 가지는데 1은 두 자산의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1은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의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의 수급 부담이 가중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가 원달러환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는 두 가지 요인인 미국 금리 정상화, 트럼플레이션(Trumpflationㆍ트럼프발 인플레이션)은 내년 1분기를 전후로 경감될 소지가 있다”며 “이 외에 유럽발 정치불안에 따른 유로-달러 패리티 가능성, 4월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간 등 다른 전환점도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망대로 약달러 기조가 형성되면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과 코스피 수익률 상승은 수순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환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매크로 모멘텀 강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메리트와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부각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약달러 기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하방경직성을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소재ㆍ산업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주식전략팀은 “IT와 산업재의 수익률ㆍ환율 민감도는 각각 0.9, 0.6에 달해 외국인 자금이 집중되는 섹터 중 가장 높았다”며 “실적 또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호조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내년 초 코스피를 주도하는 업종이 될 것”이라고 봤다.
y2k@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