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탄핵열차’에 함께 올라탔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탄핵소추안 의결 후 각자의 길로 돌아서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양당은 사안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새누리당 비박(非박근혜)계가 추진중인 보수신당(가칭)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귀국이 임박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반기문 유엔총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지난 22일 회동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야3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 황 대행이 개별회동으로 역제안 한 것을 곧바로 거절한 반면, 국민의당은 이를 수용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잘못된 만남”이라며 야권공조의 틀을 깬 것을 비판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23일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야권공조에 균열을 냈다는 일각의 비판은 결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야권공조에 대해 이념과 진영논리식 접근은 반대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농어촌상생기금을 가지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주요 입법과제 중 하나로 정부 예산으로 농어촌상생기금을 추진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을 두고,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기업으로부터 모금하는 형식이 아닌 정부 예산 조성 방식으로 농어촌상생기금을 추진하는 것은 결국 기금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비박계 신당과의 정책연대를 두고도 양당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연일 야 3당과 비박계가 합친다면 국회선진화법상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정족수인 180명을 넘긴다는 점에서 과도체제 기간 정책공조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비박계와 정책연대를 할 수 있다는 셈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 대표는 23일 연석회의에서 “지금이 국민이 원하는 개혁과제를 국회가 제도화할 수 있는 적기로 탄핵에 찬성했던 국회의원 234명 중 180명만 동의하면 국회 는 어떤 개혁안도 통과시킬 수 다”면서 공수처 설치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제검찰 수준으로 강화법,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주장했다.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연석회의에서 “비박계가 교섭단체를 만든다는 것은 국정운영에 중대한 영향 미칠 것으로, 국회법 85조2항 안건의 신속처리 과정이 이제 작동가능한 상황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비박계에 선을 긋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와서 비박 의원들이 탈당하고 꼬리 자르기를 한다고 면죄부를 주지는 않을 것이며 국민은 그런 기득권 연대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집권당이 친박, 비박으로 분화돼 집안싸움에 영일이 없는동안 상임위 3분의 1 정도가 정상적 진행이 안 되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 새로운 신당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무슨 희망이 있나”라고 했다.

반기문 유엔 총장에 대해서도 양당의 온도차가 보인다.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들은 반기문 총장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안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반기문 총장님, 정치 기웃거리지 마십시오”라며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그 슬픈 죽음에 현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조문조차 하지 못했던 분”이라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반기문 총장을 “박근혜 이은 친일독재부패세력의 꼭두각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 역시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이 최근 “한국민들이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을 원한다”는 최근 발언과 관련해 “4년 내내 ‘박근혜 리더십’을 칭송하다 갑자기 포용적 리더십을 말하니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반기문 총장 끌어안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부산시당 당원대표자대회에 참석, “반 사무총장이 나한테 사람을 보내 국민의당으로 올테니 연합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 사무총장이 당신(박지원)이 나를 밀어준다고 하면 국민의당으로 오겠다고 했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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