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맥주에 계란까지 가격 껑충
-정부는 민생물가 잡는다고 하지만
-서민들 장보기 무서워 지갑만 꽁꽁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계란 가격이 하루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달걀 공급이 줄어든 것은 물론, 대체재도 마땅치 않으면서 ‘계란 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라면에, 빵에, 과자에, 원재료가 달걀인 식품들도 줄줄이 비상이다. AI 사태의 불똥이 밥상 물가로 튀며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 계란 품귀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서민 밥상의 기본 재료인 ‘계란’값의 고공행진은 주부들에게 고통으로 전가되고 있다.
계란에 이어 신선식품 물가도 비상 국면으로 돌입하는 흐름이어서 이래저래 주부들의 마음은 불편해 보인다.
계란이 귀해지자 가격이 치솟았고 이에 대형 마트들이 너도나도 ‘1인 1판’으로 판매량을 제한하면서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외식업계에도 그 타격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라면 가격도 올랐다.
라면 가격 인상은 농심이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18개 품목 가격을 평균 5.5% 올리면서 관련업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업계 안팎에서는 시차를 두고 관련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위 업체 농심이 가격을 인상한 만큼 다른 업체들도 가시화된 계획은 없지만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맥주 가격마저 잇따라 오르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그 뒤를 이어 하이트진로 역시 하이트와 맥스 등 모든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33% 올렸다.
이와함께 닭고기 가격도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산란계(알 낳는 닭)와 달리 육계(식용 닭) 농가에서는 AI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방역 조치 여파로 농가 절반이 사육할 병아리를 새로 들여오지 못해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가 민생물가 잡기위해 지난 23일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등 민생물가 관리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계란값 상승과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계란의 반출금지를 제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또 최근 일제히 가격이 인상된 라면, 음료, 빵 등 가공식품에 대해 소비자단체를 통한 가격감시활동을 확대하고 불합리한 가격인상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정부는 다가오는 설명절에 대비해 성수품 수급안정방안을 포함한 설 민생대책을 내년 1월 중순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설기간에 맞춰 정부의 농축수산물 비축물량을 확대 공급하고 선물세트 할인판매 등의 행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 혼란한 국정 공백 상태가 그동안 묶여있던 각종 식품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또 다른 품목들 마저 줄줄이 오른다면 서민들이 지갑을 아예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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