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물감을 듬뿍 묻힌 붓이 수직으로 곧게 강하하는 이우환의 ‘선으로부터’는 대부분 푸른 빛 작품이다. 주홍빛 물감으로 그린 ‘선으로부터‘는 매우 희귀한 편이다. 여간해선 만나보기 힘든 이우환의 주홍빛 ‘선으로부터’가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063170)이 26일 홍콩 그랜드 하얏드호텔에서 개최한 ‘13회 서울옥션 홍콩 봄경매’에서 이우환의 1975년 작인 ‘선으로부터(주홍빛 작품)’가 1369만2000 홍콩달러(한화 약 18억800만원)에 팔렸다. 이는 경매 추정가(800만∼1200만 홍콩달러)를 웃도는 가격으로, 이날 출품작 중 최고가이다. 또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중 가장 높은 낙찰가이기도 하다.
미술품 경매에 처음 출품된 이 작품은 이우환이 1970년대에 제작한 ‘선으로부터’ 중 주홍색 안료를 사용한 유일한 것으로 전화및 서면, 현장응찰자 간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현장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는 81점의 전체 출품작 중 59점(낙찰률 73%)이 거래됐다. 낙찰총액은 5556만 홍콩달러(한화 약 73억4000만원). 최근들어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한국 작품이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김창열의 1977년작 ‘물방울’은 추정가(45만∼60만 홍콩달러)보다 높은 87만4500 홍콩달러(약 1억1500만원)에 팔렸다. 이날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김창열의 물방울 작품 4점은 모두 낙찰됐다.
김환기의 1968년 종이 작품 ‘19-II-68’과 정상화의 ‘무제 82-7-16’는 열띤 경합 끝에 각각 추정가의 2배에 달하는 70만2000 홍콩달러(약 9200만원)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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