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등 변동성 확대…强달러 영향
외환보유액 규모 세계 8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1억4000만달러 늘어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711억달러로 11월 말(3719억9000만달러)보다 8억8000만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26억달러), 11월(-31억8000만달러)에 이어 석달 연속 감소다.
작년 연간으로 보면 외환보유액은 2015년 말(3679억6000만달러)에 비해 31억4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2008년 610억달러 감소한 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증가세(688억달러→216억달러→148억달러→206억달러→195억달러→171억달러→44억달러→31억4000만달러)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2년 간 증가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화가 크게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한은이 보유한 유로화, 엔화 등 기타 통화 표시 외화자산을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감소하게 된다.
김충화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연간 (외환보유액) 증가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433억3000만달러로 전월대비 6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183억7000만달러로 72억9000만달러 줄었다. SDR(28억8000만달러)과 IMF포지션(17억3000만달러)는 각각 3000만달러, 2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를 그대로 유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작년 11월 말 기준 세계 8위로 변동이 없었다. 중국이 3조516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193억달러), 스위스(685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383억달러), 대만(4343억달러), 러시아(3853억달러), 홍콩(3850억달러)이 2∼7위를 지켰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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