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상선이 국내 해운 역사상 처음으로 원양 선사와 근해 선사간 전략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며 내실 강화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근해 해운선사인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전략적 협력체인 ‘HMM+K2 컨소시엄’을 결성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3사는 다음달 중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한 뒤 3월 컨소시엄을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협력 구간은 일본, 중국, 동ㆍ서남 아시아 전체를 포괄하며, 계약기간은 2년이다. 계약 기간 만료 시에는 자동 갱신된다. 또 협력 형태는 선박 공유, 선복(화물적재공간)교환, 선복구매 등을 포함한다.

원양선사와 근해선사의 전략적 협력은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며, 세계적으로도 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해운동맹은 ‘같은 체급’의 선사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노선의 영업 경쟁력 등을 보완하기 위해 이뤄진다. 역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해선사와 장거리 구간을 운행하는 원양선사는 노선과 항로 등 그 성격이 달라 전략적 협력이 드물다.

HMM+K2 컨소시엄은 전적으로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의 내실강화 의지가 담겨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18년까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유 대표 발언의 일환”이라며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역내 서비스 활용을 통해 어느정도 내실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 대표는 지난달 12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중장기 성장전략 및 경쟁력 강화 방안’ 설명회에서 “향후 2~3년간 사업 확장은 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컨소시엄 체결에 따라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보유한 한일(40여개), 한중(10여개) 구간 등 아시아 역내 지선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부산항 중심의 환적물량 증대가 가능해져, 과거 한진해운의 부산항 환적항로에 견줄만 한 지선망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선주협회도 현대상선의 아시아 역내 연간 물동량이 작년 기준 93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에서 올해 155만TEU로 67%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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