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절대 안돼! 미국에 공장을 짓거나 크게 세금을 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밝힌 내용이다. 포드와 GM 등 자국 자동차 기업을 압박하던 트럼프가 이제는 세계 2위 자동차 기업 도요타로 향했다. 대선 기간 내내 자동차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려는 것에 제동을 걸었던 트럼프 당선인이 도요타까지 옥죄고 나서면서 트럼프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완성차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도요타가 멕시코 신 공장에서 코롤라를 생산해 미국에 팔려면 큰 관세(big border tax)를 물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도요타는 과나후아토주(州)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미국 온타리오에서 라브4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코롤라 공급물량을 보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강하게 압박하면서 도요타의 코롤라 미국 판매에도 차질이 생겼다. 코롤라는 지난해 미국에서 36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이에 대해 토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우리는 차기 대통령이 선택하는 정책을 보면서 어떤 선택을 할지 고려하겠다”며 당장 생산전략에 대한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일본계 자동차 기업인 혼다의 타카히로 하치고 CEO도 ”우리는 북미와 유럽 시장 판매를 위해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고 이를 당장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올해 멕시코 공장을 본격 가동할 기아차도 당장은 생산 및 판매 전략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차는 올해 멕시코 공장 생산물량을 지난해보다 15만대 더 늘려 총 25만대의 생산 계획을 잡고 있다. 주력 모델은 K3로 생산물량의 80% 이상을 수출용으로 보고 있다. 이 중 60% 이상을 북미로 수출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앞서 열린 법인장회의에서도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시의 영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각 시나리오별 판매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자국 기업인 포드는 백기를 들었다. 포드는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주(州)에 16억달러를 들여 짓기로 한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포드의 베스트모델인 포커스 차세대 모델은 현재 가동 중인 멕시코 에르모시요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멕시코 공장 추가 설립을 취소한 대신 포드는 본국의 미시건에 자율주행과 전기차를 위해 7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시건에 있는 포드의 플랫록 공장에서는 머스탱, 링컨의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포드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약 3500개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포드가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에 백기를 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마크 필즈 포드 CEO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에도 일부 소형차 생산시설의 멕시코 이전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필즈 CEO는 이번에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친성장 정책 아래 우리는 미국 제조업 시장 환경을 더욱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또 다른 미국 자동차 기업 GM을 향해 트럼프 당선인은 “GM은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크루즈를 미국의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big boredr tax)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은 지난해 6월부터 소형 승용차 크루즈를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판매해 왔다. GM은 당시 수요 증가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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