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저축銀 신용대출 늘어
은행의 대출심사 강화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가계가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에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2금융 고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저축은행 79곳의 신용대출 잔액은 12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5%(3조원) 늘었다. 증가율은 2015년 말(18.4%)보다 큰폭으로 올랐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은 23조원으로 1년 간 11.6%(2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년말(13.1%)에 비해 증가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과 카드론은 대표적인 2금융 고금리 대출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22.19%(작년 11월 현재)에 달한다.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는 최저 5.90%, 최고 25.90% 수준이다. 높은 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여신심사 강화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카드론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지난 2015년 9월 말 1조132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8780억원으로 계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9월 말 9536억원으로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15년 9월 말 1.02%에서 지난해 6월 말 0.86%까지 하락했다 3개월 새 0.96%로 0.1%포인트 반등했다. 반면 여전사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015년 말 265.5%에서 지난해 2분기 말 279.4%로 오른 뒤 3분기 말 265.3%로 깎였다. 조정자기자본비율도 카드론 및 자동차할부 등 대출영업 강화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21.1%에서 20.7%로 낮아졌다.
한편 여신금융연구소는 올해 카드론 실적이 38조원으로 지난해보다 8.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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