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BS 이사회가 무려 9시간 동안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나, 끝내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양대 노조는 이에 29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KBS 이사회의 11명의 이사들은 28일 오후 4시부터 29일 오전 1시까지 9시간 가량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여야 이사들의 입장차에 표결처리 여부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았으며 이사들은 다음달 5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해임제청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는 야당 측 이사들이 제출한 해임 제청안에 대해 여당 추천 이사들이 문구 수정을 요구하는 등 격론이 벌어졌으며, 길 사장의 소명 내용과 해임제청안 제안 사유의 객관성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KBS이사회가 해임안을 가결하지 않았기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와 KBS노동조합(1노조) 등 KBS 양대 노조는 29일 오전 5시부터 공동파업에 돌입한다. 양대 노조가 동시에 파업하는 것은 2010년 노조가 분리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양대 노조의 파업 선언 이후 KBS 사측은 “두 노조의 파업은 명분이 없다”며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KBS본부는 “2014년 공영방송 사수와 방송독립 쟁취를 위한 파업은 KBS 내 모든 노동조합과 직능 협회, 부장급 이상 간부들까지 모두 뜻을 모아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한 역사적인 공동 투쟁”이라며 “이번 파업은 주체, 목적, 절차에 있어 합법성을 모두 충족시킨 명백한 합법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해임제청안의 표결 연기와 함께 양대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는 만큼 29일부터 KBS의 보도 프로그램을 비롯한 주요 방송의 파행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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