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해외시장 개척 부활 신호탄 -오뚜기, 매출 2조 클럽 달성 관심 집중 -농심, 전통라면 브랜드 회귀 본능 기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국내 라면시장이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 열풍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면제품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업체들은 해외에서도 한국 대표 음식에 기반한 라면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우선 삼양식품의 선전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국내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위기를 겪었던 삼양식품은 지난해 3월 치즈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제품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 인식을 바꿨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부활 신호탄을 화려하게 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곳은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세계 1~2위 라면소비국인 만큼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며 “올해 역시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제품 포트폴리오도 더욱 다변화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해외전용 제품으로 신제품 커리불닭볶음면을 출시해 불닭볶음면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동남아에서 K-팝 등 한류와 맞물려 호의적인 이미지를 이끌어 내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특히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도 가파른 수출 증가의 요인인데 수출 초기 오프라인 판매 위주에서 현재 온라인으로 유통채널이 확장됐고 판매지역도 대도시에서 내륙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15년 라면 전체 수출액이 294억원에서 지난해 950억원(잠정)으로 급성장했다”며 “좁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식품업계의 활로를 찾아야 할 때”라고 했다.
오뚜기는 올해 ‘매출 2조 클럽’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꾸준한 인기를 차지했던 진짬뽕 덕분에 면제품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쉽게 바뀌지 않는 소비자 입맛을 바꾸어 놓은 진짬뽕의 인기비결에 대해 오뚜기는 가장 먼저 성공한 제품을 베끼는 미투(me to)전략이 아닌 끊임없는 연구노력과 변화 추구 전략을 꼽았다. 오뚜기 관계자는 “굵은 면발과 자연스러운 중화풍의 라면 트렌드를 읽고 기존 라면과 다른 라면을 개발한 점과 국물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액상스프로의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뚜기의 매출 2조원 달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지난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지위를 확대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한 애널리스트는 “오뚜기가 올해 2분기쯤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경우 올해 연간 매출이 약 84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통한 수익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프리미엄 라면에 이어 전통라면 품목들을 내세워 진열 재정비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 2015년 짜왕ㆍ맛짬뽕 등의 인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인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농심이 2011년 국내 판매를 중단한 보글보글찌개면을 개선해 출시한 이 제품은 출시 4개월만에 누적 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게다가 전통 품목들 역시 인기가 꾸준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인기가 점차 수그러들면서 농심이 가지고 있는 신라면ㆍ너구리 등 메인 브랜드에 대한 회귀 본능도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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