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수도 작년보다 40%늘려
명절 상품의 매출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백화점업계가 또 할인 카드를 빼들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선물세트를 정상가 대비 2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대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세일판매하는 품목수도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18일까지 선물 판매량이 지난해(2016년1월11일~29일)보다 2.4% 신장하는 데 그쳤다.
이중 축산(-9.8%)과 청과(-8.2%), 굴비(-18.6%) 등 주요 선물세트가 고전했다. 이들은 선물세트에서 ‘프리미엄 상품’으로 분류되며, 가격이 제법 나가는 제품들이다. 선물세트 판매에서 항상 1위자리를 차지하던 한우는 이번엔 그 자리를 건강식품에게 내줬다.
이들 선물세트 판매가 저조한 것은 지난 연말부터 닥친 극심한 소비절벽 탓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과 국내외 경기불안 요인들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것이다. 실제 통계청이 매 분기마다 발표하는 ‘평균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전체 소득에서 소비한 비중을 나타내는 통계자료)’은 지난 2013년 이후 50%대 수준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지난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57.9%와 58.0%로 유독 부진했다.
4분기 자료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기존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까지 ‘설 마지막 5일 블랙위크’를 열고, 선물세트 할인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롯대백화점은 한우협회ㆍ관련 농가 등과 손잡고 선물세트 가격을 정상가 대비 20%에서 70%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다. 할인에 포함된 대상 품목은 한우, 청과, 굴비 등 100여개 품목 5만여 세트로 지난해보다 40%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27일까지 15개 전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특별 할인전’을 진행한다. 행사를 통해 명절 선물세트를 5~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할인폭을 늘리면서 백화점이 가져가는 마진율을 대폭 낮출 계획이다. 선물세트 할인판매가 최근 소비절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와 관련농가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길 바라는 조치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올해 설에는 한우, 굴비 등 전통적인 선물세트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작년 설보다 할인 품목 수를 40% 이상 늘리고 할인율도 최대 70%까지 높여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는 아직까지 설 선물을 고민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좋은 쇼핑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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