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현금 대신 카드나 모바일뱅킹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현금 없는 사회’에 진입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 현금 이외의 지급수단에 의한 결제금액은 총 4경8035조원, 하루 평균 374조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비현금 결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증가한 것이다.
계좌이체의 일평균 결제금액이 349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9% 늘었고, 카드 결제금액은 일평균 2조원으로 12.0%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카드는 일상생활 속에서 현금보다 빈번하게 사용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상반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일평균 결제건수는 2749만건, 1660만으로 전년동기 대비 9.2%, 19.0% 증가했다. 건당 결제금액은 신용카드 4만4917억원, 체크카드 2만4342원으로 0.8%, 3.5%씩 감소했다. 편의점, 슈퍼마켓, 대중교통 등에서 카드가 현금을 대체함에 따라 이용금액의 소액화 추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화폐의 패러다임이 지폐, 동전에서 카드나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화폐로 이동하면서 통화당국도 이 같은 시대 변화에 발맞춰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한은은 2020년 ‘동전 없는 사회’를 목표로 올 상반기 중 시업사업에 나선다. 편의점에서 현금으로 계산할 때 나오는 잔돈을 선불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효과가 입증되면 2018년부터는 업종과 적립수단을 다양화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은은 블록체인, 바이오인증 등 디지털기술 혁신으로 중앙은행 지급결제 및 통화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분산원장기술을 거액결제시스템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디지털화폐에 대해서도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현금 없는 사회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웨덴은 2007년부터 대중교통에서 현금 사용을 금지했고, 덴마크는 올해부터 동전과 지폐의 자국 내 생산을 중단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최근 이와 관련 “전 세계 비현금 결제 거래규모가 지난 5년 간 약 40% 증가했다”면서 블록체인 도입 등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5대 시중은행의 자동화기기(ATM/CD)가 2013년 3만1688대에서 2015년 2만9611대로 감소하는 등 금융산업에서 비현금으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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