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중국에서는 ‘모바일 훙바오(紅包ㆍ세뱃돈)’가 명절 풍속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4년 설 명절에 첫 등장한 모바일 훙바오는 알리바바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출시가 이어지며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지난해 설(춘제)에는 4억명, 추석(중추절)에는 5억명 가량이 모바일 훙바오를 이용했을 정도다. 최근에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를 본뜬 ‘AR훙바오’ 서비스까지 출시됐다.

우리나라에서 ‘한국판 훙바오’가 새 명절 풍속이 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열려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 국내 간편송금 시장 규모는 14만8800건, 79억2240만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25.7%, 70.1% 늘어난 것으로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핀테크 열풍을 타고 간편송금ㆍ결제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출시되면서 모바일 송금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이용자가 늘면서 IT 회사 등 비(非)금융사가 제공하는 송금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과 불안감도 줄어들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도 모바일 세뱃돈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BNK금융그룹의 모바일전문은행 ‘썸뱅크’는 설 연휴 기간 중 썸씽(송금) 서비스 이용 횟수에 따라 모바일 쿠폰을 증정하는 ‘세뱃돈은 썸씽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 썸씽 서비스는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하고, 카카오톡 또는 문자를 통해 송금내역을 확인해 수취할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모바일은행 ‘써니뱅크’에서 외화를 선물, 보관할 수 있는 ‘모바일 외화 복(福)주머니’ 서비스를 출시했다. 별도 신권을 마련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터치로 하루 최대 100만원 상당의 외화 세뱃돈을 보낼 수 있고, 특정 날짜를 지정해 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신세계그룹의 ‘SSG페이’는 이달 30일까지 SSG머니로 1만원 이상 세뱃돈을 보내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SSG머니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설 연휴 기간에 ‘네이버페이’로 송금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 2017명을 추첨해 최대 3만포인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기존의 간편송금 서비스도 세뱃돈으로 활용될 수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톡을 통해 등록된 친구들에게 송금이 가능하다. ‘토스’에서도 수취인의 전화번호와 금액을 입력하면 50만원 한도로 송금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도 IBK기업은행 ‘휙서비스’, KB국민은행 ‘리브머니 보내기’, 우리은행 ‘톡톡 보내기’, KEB하나은행 ‘텍스트 뱅킹’ 등 간편송금 서비스가 활발히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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