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재미와 돈 ‘두 마리 토끼’ 잡는 취미에 관심↑
-장난감ㆍ만화책 수집, 다육식물 재배, 도시 양봉 등 방법도 각양각색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취미를 통해 재미와 금전적 이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돈 쓰는’ 취미가 아닌, ‘돈을 벌어다 주는’ 알짜 취미가 연초 다시 주목받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돈벌이와 관련 있는 취미생활은 우리나라 직장인의 주요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8월 직장인 11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5.4%는 당장 돈을 벌 수 있거나, 향후 이직이나 창업 등 수입으로 연결되는 취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취미를 통해 얻고 싶은 것(복수응답)으로 ‘일상의 즐거움ㆍ행복감’(64.5%)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동시에 ‘건강ㆍ체력’(33.7%), ‘부수입 등 경제적 이득’(31.6%)도 얻고 싶은 것으로 거론했다. 오히려 ‘자아계발’이나 ‘대인관계 및 인맥형성’을 위해 취미를 갖고 싶다는 대답은 각각 11.5%, 6.7%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와 함께 주목받는 건 장난감 수집이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장난감, 만화, 과자 등에 향수를 느껴 어른이 돼서도 과거 즐기던 취미를 행하는 키덜트(키드+어덜트ㆍ어린이와 어른의 합성어)족의 증가와 함께 확산되고 있다.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0억원을 넘어섰고, 향후 1~2년 이내에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레테크’(레고+재테크)는 알짜 취미로 주목받고 있다. 단종된 레고 제품을 재판매해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다. 스타워즈 레고 시리즈는 출시 당시 4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지금은 거래가가 700만원 안팎으로 뛰어올랐다. ‘단종의 힘’이다.
다수의 레고 마니아들은 같은 레고 세트를 여러 개 사들여 하나를 자신이 조립하고, 나머지는 몇 년 후 비싼 값에 재판매하고 다른 레고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만화책 수집도 돈을 벌어다 주는 취미로 뜨고 있다. 1940~60년대에 나온 국내 만화책 한 권의 경매 시작가가 100만원대인 것은 물론, 희귀본의 경우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숙성될수록 가격이 오르는 와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좋은 와인을 알아보는 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문성도 요구되지만, 저렴한 와인을 통해서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15만원대의 푸카리 2005년산 와인은 입소문과 함께 러시아 와인 옥션에서 30만원대에 거래돼 와인 재테크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또 다른 마실 거리인 차(茶)도 돈을 부르는 취미로 꼽힌다. 일반 차는 오래될수록 가치가 떨어지지만, 보이차는 맛과 향기, 효능이 배가된다. 특히 반발효차인 청차(靑茶)는 세월과 함께 그 가치도 수십 배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식물을 키우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으로 다육식물을 키워 돈을 버는 식물 재테크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바 있다. 다육식물은 그 종류만 2000여종이 넘는 데다가 색이나 모양에 따라 가치가 달라져 잘만 키우면 짭짤한 수익을 안겨준다.
왕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왕귀뚜라미 등 애완동물을 키우며 돈을 버는 ‘펫테크’(펫+재테크)도 재미와 수익을 동시에 주는 취미로 거론된다. 도시 양봉도 여기에 포함된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벌통 한 통을 설치하는 데 20만원이 들지만, 여기서 수확되는 꿀 20ℓ의 가격은 100만원에 달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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